호카 대표 폭행 사건 | 호카 대표이사 사퇴 조성환
- 호카 대표 폭행 사건


유명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독점 유통을 맡았던 조이웍스 전 대표의 폭행 사건이 판권 분쟁과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폭행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조성환 전 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건 이후 불거진 계약 해지와 판권 분쟁 과정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 관계에 있던 관계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폭행을 저질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피해자 측은 식사를 하며 대화하자는 제안을 받고 현장을 찾았지만, 실제로는 철거를 앞둔 건물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개된 녹취에는 조 전 대표가 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질문하며 언성을 높이는 모습과 함께 폭행이 발생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폭행 과정에서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등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으며, 사건 이후에도 위협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조 전 대표는 폭행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사건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위와 피해자들의 지위에 대해서는 기존 보도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피해자들이 언론 보도처럼 단순한 ‘하청업체 관계자’가 아니라 경쟁업체 관계자였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조이웍스에서 근무한 뒤 퇴사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으며, 폭행 당시에는 조이웍스와 공식적인 거래 관계가 종료된 상태였다는 설명이다.



조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대화록과 증언, 각종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서 사용된 표현 역시 언론중재 절차를 거쳐 정정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해자 측의 구체적인 반론은 별도로 확인돼야 하는 상황이다. 폭행 사실 자체와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 여부, 당시 거래 관계 및 사건 경위 등은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사건의 파장은 개인적인 폭행 논란을 넘어 회사의 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이웍스는 2018년부터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독점 유통과 운영을 맡아왔지만, 폭행 사건 이후 미국 데커스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조 전 대표는 계약 해지 과정에서 사건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 보도가 사건의 전체적인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으며, 데커스 측에 전달된 정보에도 왜곡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이웍스와 데커스 사이에서는 계약 종료를 둘러싼 국제중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종료의 적법성과 손해 발생 여부 등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향후 국제중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경쟁업체가 호카 국내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이웍스의 전·현직 직원 및 관련자들과 조직적으로 접촉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이웍스 측은 이와 관련해 영업비밀 침해와 배임증재·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관련자들을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경쟁업체 관계자들과 조이웍스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만 해당 대화 내용과 판권 확보를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실제 범죄에 해당하는지는 수사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폭행 행위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동시에 개인의 잘못과 회사가 계약 종료로 어려움을 겪게 된 과정은 별개의 문제라며 직원들의 피해를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대표직 복귀를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그동안 공개하지 못했던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조이웍스가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였지만 사건 이후 약 140명의 임직원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을 넘어 호카 국내 독점 판권, 경쟁업체와의 갈등, 언론 보도, 국제중재와 민·형사 소송이 복잡하게 얽힌 분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날 제기된 판권 탈취와 언론 보도 왜곡 등의 주장은 조 전 대표 측의 입장인 만큼 향후 수사와 재판, 국제중재 결과를 통해 사실관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