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가방 수수 | 로저 비비에 가방 클러치백 가격
- 김건희 가방 수수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가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가방을 직접 전달받은 과정이나 전달자가 누구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의 추궁 과정에서는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수사와 관저 상황을 언급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김기현 의원과 배우자 이모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인식했다”고 답했다.


다만 누가 어떤 경로로 가방을 전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간접적으로 왔는데 그게 어딘지 그런 것을 성격상 잘 안 물어본다”며 구체적인 전달 경로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여사는 가방을 대통령 관저에서 발견한 것 같다고도 진술했다. 관저에 보관된 여러 가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가방과 관련한 김 여사의 설명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영부인에게 클러치백이 필수품”이라며 의상 색상에 맞춰 여러 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짝퉁을 많이 샀다”며 자신이 평소에도 클러치백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가방을 확인한 뒤 김 의원 배우자에게 별도의 답례 인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김 의원 배우자에게 감사한 마음은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가방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김 의원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법정에서는 가방 전달의 성격을 놓고 특검과 김 여사 사이에 날 선 공방도 벌어졌다. 특검 측이 여당 당대표 또는 배우자에게 명품을 선물하고 자필 편지까지 전달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김 여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는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를 다 해봤나. 저만 수사를 했죠. 그런데 어떻게 이례적이라고 얘기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특검 측이 국민들이 보기에도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김 여사는 “국민들이 정말로 알까요?”라며 반발했다.


이어 대통령 관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특검 측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이 대통령실 관계자나 친인척 등을 통한 구체적인 전달 가능성을 거론하자 김 여사는 “범죄를 확장하지 말라”고도 말했다. 함께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자필 편지에 대해서도 가방을 발견했을 당시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기현 의원 측은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당대표 선출 직후 대통령 배우자에게 사회적·의례적 의미로 선물을 전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특검은 가방의 가격과 전달 시점, 함께 발견된 편지의 내용 등을 종합해 단순한 의례적 선물인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특히 가방 전달이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청탁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대통령 배우자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김 여사가 증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고지했다. 앞서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아 부과했던 과태료 300만원도 이날 법정에 출석함에 따라 취소했다.


이번 증언을 통해 김 여사가 로저비비에 가방의 존재와 수수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직접적인 전달 과정과 경위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재판에서는 가방이 어떤 목적으로 전달됐는지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둘러싼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