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호 소록도 | 하영 조부 안부호 아버지
- 안부호 소록도


배우 하영의 가족사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은 그동안 여러 방송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밝혀왔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서양의학 전문 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가족의 의학계 이력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의사다. 귀국 이후 의친왕을 보필했으며, 1919년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고 일본식 생활을 했다는 내용이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하영이 밝힌 가족사가 온라인에서 논란으로 번졌다. 하영 측은 안상호가 증조부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하영의 조부인 고(故) 안부호 교수의 이력이 공개됐다. 소속사 측은 하영의 조부가 안부호 교수가 맞다고 밝혔다. 안부호 교수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의학계에서 활동했으며, 전남의대 병리학 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임상병리 분야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49년부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소록도병원은 한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보호해 온 국내 유일의 국립 의료기관이다. 이후 안부호 교수는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임상병리과 초대 과장과 주임교수 등을 지내며 국내 임상병리 분야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영의 아버지 안병문 원장 역시 조부의 소록도병원 근무 시절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안병문 원장은 안부호 교수가 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하던 당시 그곳에서 태어났다.


증조부부터 조부, 부친까지 의학계와 이어진 가족사가 공개되면서 하영이 밝혀온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배경도 더욱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한 집안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의료계 활동이 이어졌다는 점과 함께 소록도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가족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영은 2019년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두나!’,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이런 엿 같은 사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해왔다. 이번 가족사 공개로 증조부 안상호의 이력과 조부 안부호 교수의 의학계 활동이 함께 조명되고 있다.


다만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서는 하영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만큼, 관련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자료와 검증을 통해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영 개인의 배우 활동과 조상들의 역사적 행적은 구분해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