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 별세
- 안판석 감독 별세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65세.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온 대표 연출가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방송가와 시청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안판석 감독은 12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에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끝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유족과 관계자의 공식 발표를 통해 추가로 확인될 전망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 일정과 발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족 측 안내에 따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판석 감독은 1961년생으로 1987년 MBC에 입사하며 방송 연출의 길에 들어섰다.


1994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출 활동을 펼쳤으며, 인간의 욕망과 사랑, 가족과 사회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했다.






안판석 감독의 이름을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킨 작품 가운데 하나는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과 욕망, 인간관계의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통해 사회적 계층과 욕망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특히 ‘밀회’는 클래식 음악을 매개로 한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현실적인 연애와 가족·사회적 시선을 담아내며 멜로 드라마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봄밤’과 ‘졸업’에서도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특유의 연출력을 이어갔다.



고인의 유작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로봇 연구실을 배경으로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촬영과 편집 등 후반 작업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약 40년에 가까운 연출 경력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한 축을 만들어온 안판석 감독. 현실적인 대사와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포착하는 연출로 수많은 작품을 남긴 고인의 부고에 팬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안판석 감독이 남긴 작품들은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