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천안 연쇄 살인사건 악인전 모티브 꼬꼬무
- 2005년 천안 연쇄 살인사건


2005년 천안 연쇄 살인사건은 같은 해 2월부터 12월까지 약 10개월간 서울과 경기, 충청, 전라 등 전국에 걸쳐 벌어진 강도살인 범죄다. 형제와 친구로 얽힌 4인조가 저지른 사건으로, 사망 9명과 중상 8명이라는 큰 피해를 남겼다.


천안 연쇄 살인사건의 전체 범행은 강도살인 9건을 포함해 18건에 달했다. 범행 무대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탓에 초기에는 연관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피해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동일범의 소행으로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천안 연쇄 살인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계기는 2005년 11월 아산 호서대학교 경리부장 납치 사건이었다. 범인들이 보낸 협박편지와 이동에 이용한 택시 동선을 되짚는 과정에서 용의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흩어져 있던 미제 사건들도 하나둘 연결됐다.


수사팀은 이듬해 2월 김종인을 검거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 뒤이어 공범 라재영이 붙잡히고 실종자 시신도 발견됐다. 2006년 수감 중 김종인이 보낸 편지로 추가 범행이 자백되면서 나머지 공범 두 명까지 차례로 체포됐다.


천안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중학교 동창 사이인 김종인과 라재영이 주도했고, 이후 김종인의 친형 김기운과 라재영의 지인 이기준이 차례로 합류한 4인조였다. 사업 실패와 이혼 등 경제적 곤경에 몰린 처지가 범행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4인조는 대상자를 미행해 동선을 파악한 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검침원이나 경비업체 직원을 사칭하고 택시 기사를 유인하는 등 접근 방식도 다양했다. 다만 9명을 해친 대가로 얻은 금품은 약 1천만 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 연쇄 살인사건의 형량은 주범 김종인에게 사형이 선고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김종인은 형이 확정된 뒤인 2007년 2월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형은 끝내 집행되지 못했다. 사건을 이끈 핵심 인물이 재판 이후 사라진 셈이다.


나머지 공범들은 가담 정도와 역할에 따라 형이 크게 갈렸다. 라재영과 김기운은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뒤늦게 합류한 이기준은 징역 7년에 처해졌다. 항소심을 거치는 동안에도 원심의 형량은 대체로 유지되며 그대로 확정됐다.


영화 악인전은 2019년 개봉한 작품으로, 바로 이 천안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각색했다. 극 중 배경 시점도 사건이 벌어진 2005년으로 맞춰 실제 사건이 흘렀던 시기의 분위기를 화면에 반영했다.


악인전은 제목처럼 조직 보스와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함께 쫓는 구성을 취했다. 최근 SBS 꼬꼬무가 이 사건을 '악인전-죽음의 사냥꾼들' 편으로 다루면서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