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폭우 침수 산사태
- 거제 폭우 침수 산사태


경남 거제에 사흘 동안 7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와 통영 등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하천 범람과 주택·도로 침수,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17일 경남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2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와 나무 등이 아파트 1층을 덮치면서 주민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여 주민 2명을 구조했다. 이어 심정지 상태로 매몰돼 있던 주민 1명도 구조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산지와 주택가 주변의 지반이 빗물을 견디지 못하면서 산사태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거제에는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15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782.5㎜로 집계됐다. 통영 역시 같은 기간 628.9㎜의 비가 내렸다. 특히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에는 시간당 10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오전 2시 42분께에는 문동저수지 월류 위험이 높아지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고지대 대피를 안내했다.


폭우로 인한 교통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거제에서는 주요 도로와 터미널 등이 침수되면서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곳곳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도로에 물이 넘치면서 통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통영에서도 정량동과 도남동 일대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5시 5분께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명이 구조됐다.


통영시는 오전 7시 1분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하고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지정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안내했다. 집중호우로 도로와 터널 등이 침수되면서 통영에서는 오전 6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주요 도로와 교량, 지하차도 등에 대한 통제가 이어졌다. 강서구를 중심으로 시간당 10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누적 강수량은 강서구 270㎜, 영도구 127㎜로 집계됐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온천천 인근 세병교·연안교·수영교를 비롯해 동구 초량지하차도와 진시장지하차도, 기장군 무곡지하차도 등 일부 구간의 차량 진입을 제한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오전 6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피해 대응에 나섰다. 관계기관에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통제와 주민 대피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기상당국은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발생한 이번 거제 산사태 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집중호우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통제와 주민 대피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