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철종 나이 프로필 | 심철종 연극배우 아내 간암
- 배우 심철종





배우 심철종은 무대 연기와 연출, 극작을 두루 아우르며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온 예술가다. 홍대 앞 소극장을 직접 운영하고 행위예술과 시각예술까지 영역을 넓히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투병과 회복의 시간을 예술 행진으로 풀어내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철종은 현대극단 시절 故 김상열 연출가에게 연기를 배우며 무대에 발을 들였다. 이후 김수남 지도 아래 호흡과 연기의 기본기를 다졌고, 국립극장 연수원 등을 거치며 배우이자 연출가, 극작가로 활동 폭을 넓혔다. 빡빡머리에 강한 인상으로 무대 위에서 뚜렷한 개성을 각인시켰다.



1998년부터는 서울 마포 홍대입구에 소극장 '씨어터제로'를 열고 직접 무대를 꾸렸다. 관객 한 명을 위해서도 혼신을 다하는 '한 평 극장' 실험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경영난이 이어지며 극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소극장 운영은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현실의 벽을 동시에 보여준 시간이었다.


심철종의 연극 이력에는 <탈각>과 <개>, <햄릿>, <햄릿머신>, <마의 태자>, <사물의 왕국> 등 실험성이 강한 작품이 촘촘히 자리한다. <엘리판트맨>과 <두드리 두드리> 같은 무대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연기 폭을 증명했다.



심철종의 대표 무대로는 1인극 성격의 '옆집에 배우가 산다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꼽힌다.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를 무대 위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연기와 연출을 겸하며 관객과 밀도 높은 호흡을 나눴다. 오랜 무대 경험이 응축된 결과물이었다.


행위예술가로서 심철종은 '우리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색색의 보퉁이를 지게에 짊어진 채 광화문과 인사동을 잇는 행진을 이어가며, 전쟁과 빈부격차, 환경 파괴로 병든 세상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심철종의 시각예술 작업도 꾸준했다. '사진으로부터의 해체_제주신화전'을 비롯해 '화산도전', '칠실파려안전', '천 개의 카메라' 등 제주의 기억을 매개로 한 전시에 참여하며 사진과 설치를 넘나드는 실험을 펼쳤다. 무대 바깥에서도 창작의 촉수를 놓지 않았다.


심철종의 근황은 투병과 회복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극장을 잃은 데 이어 이혼을 겪었고, 간암 시한부 선고까지 잇따랐다. 절박한 상황에서 아들의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건졌고, 이후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요즘 심철종은 속죄의 쪽지를 지게에 채워 전국을 걷는 행보로 알려졌다. 주위의 만류에도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짐을 내려놓지 않는 사연은 20일 방송되는 MBN '특종세상'을 통해 자세히 소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예술과 삶을 하나로 잇는 발걸음이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