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독립영화제 | 전참시 하윤경 짜장면
- 정동진 독립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강릉 정동진 바닷가에서 여름밤 야외 상영으로 관객과 만나온 축제다. 올해 제28회를 맞아 8월 초 나흘간 열렸고, 무료 상영과 바다·기차역을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분위기로 해마다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배우 하윤경의 방문과 짜장면 일화도 함께 화제가 됐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 국내 독립영화 27편을 장편과 단편으로 나눠 선보였다. 상영은 야외와 실내 두 공간에서 진행됐고, 관객이 바닷가 야외 상영의 낭만과 극장 상영의 깊이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전 작품 무료 상영은 이 영화제가 오래 지켜온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야외 상영은 정동초등학교 상영장에서 8월 7일부터 9일까지 이어졌고, 실내 상영은 강릉 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강원 지역 유일의 독립예술극장을 상영 공간에 더하면서, 날씨에 좌우되던 야외 상영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식은 배우 오민애와 유이하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다. 개막 무대에서는 오마르와 동방전력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여름밤 분위기를 돋웠다. 관객이 동전을 던져 지지하는 작품을 고르는 땡그랑동전상은 2002년 시작된 이 영화제만의 관객상으로 올해도 이어졌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운영 여건은 올해 녹록지 않았다. 강릉시의회가 독립영화 제작 지원과 신영극장 운영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기업 후원 확대와 자원활동가의 손길에 기대어 행사를 꾸렸다. 1999년 첫 회 이후 무료 상영 원칙을 지켜온 저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하윤경은 영화 '철들 무렵' 팀과 함께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찾았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영화제로 꼽아온 만큼, "나에겐 영화제에 가는 게 힐링"이라며 독립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영화 팀과 해변을 걸으며 영화 같은 순간을 함께 남겼다.



짜장면은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오랜 전통으로 통한다. 하윤경은 정동진에 도착한 뒤 '철들 무렵' 배우와 스태프들과 둘러앉아 짜장면을 나눠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이어갔다. 소박한 식사 자리가 영화제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짜장면 식사 자리에서 하윤경은 거침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특유의 친화력을 뽐냈다. 유명 배우라는 무게를 덜어낸 편안한 모습이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독립영화 현장을 스스로 챙기는 태도도 함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은 정승오 감독의 '철들 무렵', 유소영 감독의 '공순이', 김정민 감독의 '메밀묵' 등에 돌아갔다. 지난해 나흘간 약 2만 7천 명이 다녀간 인기를 고려해, 올해는 안전을 위해 회차당 입장 인원을 최대 2천 명으로 제한해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