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세계선수권 우승 | 안세영 우승
- 안세영 세계선수권 우승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일본의 강호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고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상 복귀전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씻어낸 동시에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2회 우승이라는 새 기록까지 세웠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결승 첫 득점은 안세영의 하프 스매시에서 나왔다. 초반부터 정교한 네트 플레이와 대각 스매시, 헤어핀을 섞으며 야마구치의 움직임을 흔들었다. 네트 앞에서 짧게 떨어뜨린 뒤 곧바로 뒤쪽으로 셔틀콕을 보내는 등 코스 변화도 효과적이었다.


야마구치 역시 특유의 강력한 스매시로 맞섰다. 안세영의 공격이 조금만 길거나 밋밋하게 들어오면 곧바로 빈 공간을 파고들었다. 두 선수는 4-2, 5-4, 7-7 등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7-7에서 상대의 대각 스매시를 받아낸 뒤 야마구치의 클리어 실수를 유도하며 다시 앞서갔다.


특히 10-8 상황에서는 두 차례 연속으로 몸을 던지는 듯한 수비를 펼친 뒤 역습으로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안세영은 11-8로 첫 인터벌에 먼저 들어갔다. 후반에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안세영이 12-9로 앞서자 야마구치는 연속 득점으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15-15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처는 17-17이었다. 안세영은 날카로운 대각 하프 스매시를 상대 코트 깊숙한 곳에 꽂아 18-17을 만들었다. 이어 강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야마구치의 실수를 이끌어냈고, 앞쪽을 공략하는 공격으로 게임포인트까지 도달했다. 야마구치가 다시 클리어 실수를 범하면서 안세영은 21-17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야마구치는 먼저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안세영은 직선과 대각을 자유롭게 오가는 하프 스매시로 맞섰다. 특히 상대가 코트 한쪽으로 이동한 순간 반대편 빈 공간을 정확하게 공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11-7로 인터벌을 앞서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중반에는 야마구치의 공격이 네트에 맞고 들어오는 등 불운이 겹치며 3연속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의 공격을 받아낸 뒤 긴 랠리에서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다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6-11까지 달아났다.


야마구치는 몸을 날려 셔틀콕을 받아내려 했지만 안세영의 공격을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21-14로 승리하며 게임스코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이후 3년 만이다. 안세영은 당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까지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것도 안세영이 처음이다.



특히 야마구치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야마구치는 2021년과 2022년, 2025년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강자다. 안세영은 2021년 대회 8강과 2022년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했지만 이번 결승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설욕했다.


이번 우승은 부상 복귀전에서 일궈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기권한 뒤 중국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고 약 한 달 동안 재활에 집중했다. 세계선수권은 부상 이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였다.



그러나 코트에 돌아온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64강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2-0으로 승리했고, 8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한웨를 21-19, 21-12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를 24-22, 21-16으로 꺾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까지 2-0으로 제압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전승 우승이었다. 세계 1위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안세영은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왕좌를 되찾으며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