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백하나 우승
- 이소희 백하나 우승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랭킹 1위 중국 류성수-탄닝 조를 꺾고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이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51분 만에 2-0(21-15 21-15)으로 완파했다. 세계 1위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였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상대가 그동안 이소희-백하나 조를 괴롭혀온 류성수-탄닝 조였기 때문이다. 결승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6승11패로 밀렸고, 올해만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이전과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부터 이소희-백하나는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고, 안정적인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1게임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잡은 한국은 중국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류성수-탄닝의 강한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면서 범실을 유도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 성공률을 높이며 21-15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도 이소희-백하나의 흐름은 이어졌다. 4-4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고, 11-7로 인터벌을 맞이하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중국 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중반 13-12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다시 팽팽해졌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때 두 선수의 집중력이 빛났다. 특히 두 조가 무려 67차례 셔틀콕을 주고받은 긴 랠리에서 이소희-백하나가 득점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이후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18-12까지 달아났고,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다급해진 류성수-탄닝 조에서는 범실이 이어졌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공격과 수비를 이어갔고, 중국의 마지막 타구가 네트에 걸리면서 21-15 승리가 확정됐다.



이소희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신승찬과 호흡을 맞췄던 시절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소희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동·은·금메달을 모두 수집하며 자신의 국제대회 경력에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백하나와는 2022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오랜 시간 함께 경기하며 쌓은 호흡은 이번 결승에서 특히 빛났다. 한쪽이 공격을 시도하면 다른 한쪽이 빈 공간을 커버했고, 긴 랠리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세계 최강 중국 조의 공격을 견뎌냈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희-백하나 조는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동시에 한국 여자복식의 오랜 금메달 갈증도 풀어냈다.



한국은 이번 여자복식 금메달을 통해 31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했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류성수-탄닝 조를 결승에서 2-0으로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이번 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67차례에 이르는 긴 랠리를 버텨낸 뒤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과 13-12까지 추격당한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달아난 장면은 두 선수의 경기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이소희-백하나 조의 다음 목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강 중국 조를 상대로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펼쳐질 라이벌들과의 경쟁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여자복식에 31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긴 이소희-백하나는 이제 세계 정상급 복식조를 넘어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