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자진 사임 서울시 홍보대사
- 박위 자진 사임


유튜버 박위가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 자진 사임한다. KTX 낙상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뒤 논란이 확산하면서 예정된 강연과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해촉 민원까지 접수된 가운데, 결국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기로 했다.


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위는 최근 서울시에 홍보대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박위의 뜻을 받아들여 내부 결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위는 지난해 6월 아내인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과 함께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당초 임기는 2027년 6월까지였지만 약 10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자진 사임을 선택하게 됐다.


당시 서울시는 전신마비 장애를 딛고 재활과 일상을 공유해 온 박위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배리어프리 환경과 복지·청년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위 역시 송지은과 함께 위촉식에 참석하며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갔다.


논란의 발단은 이달 발생한 KTX 낙상사고였다. 박위는 지난 14일 KTX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하차하던 과정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박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휠체어가 경사로를 통해 이동하던 중 경사로를 잡고 있던 근무자의 발에 휠체어 뒷바퀴가 걸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박위는 사고 당시 크게 놀랐고,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위는 장애인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알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느꼈던 불안과 아찔함을 전하며 "너무 화가 났다"는 취지의 심경도 밝혔다.


하지만 영상을 접한 일부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사고 현장에서 박위를 돕고 사과했던 근무자의 실수가 대규모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사고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것과 별개로 현장 근무자의 입장과 개인정보 등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22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했다. 이어 사고 당시 자신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정중하게 사과했던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더 잘 도와주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자신의 전달 방식과 판단이 미숙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된 CCTV 영상은 이후 비공개 처리됐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후폭풍은 이어졌다. 예정돼 있던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인사이트 특강과 강남문화재단 토크콘서트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지난 25일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위의 서울시 홍보대사 해촉 사유 해당 여부를 검토해 달라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서울시가 관련 상황을 살펴보던 가운데 박위가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홍보대사직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위는 2014년 불의의 낙상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친 뒤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재활치료 과정을 거치며 일상을 회복해 나갔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며 장애와 재활, 일상생활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겪는 이동과 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알리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박위는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교제한 끝에 2024년 10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종교 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했다. 송지은은 2009년 시크릿 멤버로 데뷔해 '미친거니', '예쁜 나이 25살' 등으로 활동했으며 솔로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결혼 이후에는 박위와 함께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며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박위의 이번 서울시 홍보대사 자진 사임은 KTX 사고 자체뿐 아니라 사고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이 얼마나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장애인의 이동권과 안전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 것과 별개로 사고에 연관된 현장 근무자의 입장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박위의 사과와 홍보대사직 사임이 이번 논란을 둘러싼 갈등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