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정 가족사 고백
- 황석정 가족사 고백


배우 황석정이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사를 고백하는 가운데, 오랜 시간 갈등했던 어머니와의 화해 과정과 직접 매입한 땅에서 발견한 무덤과 관 사연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에 출연한 배우 임현식과 황석정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날 황석정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부모의 삶, 그리고 오랜 세월 마음속에 남아 있던 가족의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황석정의 가족사는 부모가 살아온 굴곡진 삶과 맞닿아 있다. 황석정은 어머니에 대해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학창 시절 뛰어난 성적으로 장학생에 선발돼 미국 유학 기회까지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유학이 좌절되면서 끝내 꿈을 펼치지 못했고, 오랜 시간 마음속에 한을 품고 살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다. 황석정은 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소년병으로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붙잡힌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천부적인 음악성을 바탕으로 악사로 살아갔지만, 당시 악사라는 직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고단함은 결국 가족에게도 깊은 상처로 남았다. 황석정은 어린 시절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고, 세 살 때부터 어머니만 보면 경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황석정과 어머니의 관계는 오랜 시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황석정은 “40대 초반까지 엄마랑 말 한마디도 안 해봤다”고 밝힐 정도로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허리 수술을 받은 어머니에게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황석정은 곧바로 달려가 어머니를 모셔왔다.



이후 함께 생활하며 오랜 세월 쌓여 있던 감정을 조금씩 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현재 두 사람은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석정은 오랜 시간 이어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상처와 마음을 이해하게 됐고, 어머니 역시 달라진 관계를 두고 “우리한테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할 만큼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황석정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직접 매입한 땅에서 겪은 뜻밖의 사연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석정은 무덤이 없는 땅을 구입했지만 현장에서 돌 하나를 발견했고, 자세히 확인한 결과 단순한 돌이 아닌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무연고 묘로 알려졌지만 이후 실제 후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황석정은 후손 측과 연락한 뒤 묘를 옮기는 데 필요한 이장 비용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굴삭기 작업을 진행하던 중 또 다른 관이 발견된 것이다. 황석정은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굴삭기 기사가 크게 놀란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심지어 땅에는 앞서 발견된 묘와 별개로 또 다른 관이 묻혀 있었고, 한 자리에 관을 겹쳐 묻는 형태로 알려진 ‘첩장’ 사례까지 발견됐다고 한다. 황석정은 과거 좋은 자리로 여겨지는 곳에는 관 아래에 또 다른 관을 놓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예상하지 못한 발견에 굴삭기 기사 역시 크게 놀랐고, 황석정은 결국 더 이상의 작업을 진행하지 말고 흙을 덮어달라고 요청했다. 황석정은 직접 흙을 덮으며 “그냥 여기 계시라. 원래 주인이니까”라는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어 앞으로 꽃을 많이 심고 술이나 음식이 생기면 함께 나누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석정은 서울대학교 국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거친 배우로,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데뷔한 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황해’, ‘곡성’, ‘살인자의 기억법’, ‘그것만이 내 세상’과 드라마 ‘직장의 신’, ‘미생’, ‘왔다! 장보리’, ‘도깨비’, ‘역적’ 등에서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