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유성 별세
- 원로 코미디언 유성 별세


한국 방송 코미디의 초창기를 함께한 원로 코미디언 유성(본명 유종수)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31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유성은 이날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별세 소식은 한국 코미디계를 오랜 시간 지켜온 원로 희극인이 또 한 명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방송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코미디언지부장 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김학래는 이날 유성의 가족을 대신해 비보를 전했다. 김학래는 “한국 코미디계에 산증인이 또 한 분 세상을 등지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동료 희극인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예의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38년생인 유성은 한국 방송 코미디가 성장해 온 시간을 함께한 원로 코미디언이다. 고인은 생전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유성은 MBC ‘청춘만만세’와 ‘웃으면 복이 와요’를 비롯해 KBS의 ‘유머 1번지’, ‘명랑극장’, ‘주택복권’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웃으면 복이 와요’와 ‘유머 1번지’ 등은 한국 TV 코미디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유성은 방송 코미디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코미디 프로그램뿐 아니라 KBS ‘상쾌한 아침’ 등 여러 방송의 진행자로도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국을 누비며 진행을 맡았고, ‘6시 내고향’ 장터 현장 등에서도 특유의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유성은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원번호 8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 방송 코미디의 역사와 함께한 고인의 오랜 활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협회 명단에는 고(故) 구봉서가 회원번호 1번, 고 송해가 2번으로 기록돼 있다. 이어 남성남, 임희춘, 남보원, 이병희, 이상해 등 한국 코미디계를 대표해 온 원로 희극인들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성은 8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성은 오랜 세월 방송 코미디계에서 활동한 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후배들과 방송계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코미디의 변화와 성장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원로로서 후배 희극인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회원번호 18번이었던 고 전유성이 지난해 9월 25일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약 1년 만에 유성의 별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원로 코미디언들을 향한 추모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수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아들과 두 딸 등 유족이 상주로 이름을 올리고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발인은 9월 2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수원승화원이다.


한국 방송 코미디의 한 시대를 함께했던 유성은 수많은 프로그램과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오랜 세월 동료 희극인들과 함께 방송 현장을 지켜온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방송계와 코미디계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유성의 별세로 한국 코미디계는 또 한 명의 원로를 떠나보내게 됐다. 오랜 방송 인생 동안 시청자들의 곁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전했던 고인의 이름과 발자취는 한국 방송 코미디의 역사 속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