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로 앱 유퀴즈 그늘앱 유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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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앱 '그늘로'는 걷는 동안 그늘이 가장 많은 경로를 찾아 주는 길찾기 서비스다. 태양의 고도와 방위각에 건물 높이, 가로수 위치를 더해 실시간 그림자 영역을 계산한다. 시간대에 따라 그림자가 움직이는 만큼 같은 출발지에서도 추천 경로가 바뀐다.



'그늘로'는 도보 안내에 그치지 않는다. 버스를 탈 때는 볕이 덜 드는 창가 자리를 "왼쪽 창가 추천·그늘 68%" 식으로 짚어 주고, 지하철에서는 냉방이 잘 되는 칸을 안내한다. 경사도와 혼잡도, 서울시 무더위쉼터 정보까지 반영해 국토교통부 건물통합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끌어다 쓴다.


그늘 앱 개발자 유민준은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3학번이다. 2026년 기준 23세로, 벤처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2026년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9월 2학기 복학을 앞둔 상태에서 앱을 세상에 내놨다.



통학 거리가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경기 성남시 집에서 서울 관악구 학교까지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 수업이 끝나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짧은 길조차 폭염에 버티기 힘들었던 경험이 앱 제작으로 이어졌다.


유민준은 "내가 편하게 그늘로 가고 싶어서 직접 만들었다"고 개발 계기를 밝혔다. 복학을 준비하던 지난달 초, 수학에서 다루는 태양 위치 계산을 그림자 예측 로직으로 옮겨 앱을 짰다. 초기 배포부터 정식 출시까지는 약 2주가 걸렸다.



'그늘로'는 7월 13일 공개됐다. iOS 앱스토어와 토스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 버전은 심사를 밟고 있다. 누적 안내 경로는 50만 건을 넘어섰다.


'그늘로'는 공개 직후 이용자가 빠르게 불었다. 처음 며칠은 수백 명 수준이었으나, 어느 주말에는 하루 1만 4천 건 넘는 다운로드가 몰렸고 누적 다운로드는 6만 5천 건을 넘어섰다. 하루 접속자가 2만 명을 넘기면서 서버가 한동안 멈추기도 했다. 유민준이 tvN에 출연할 무렵 이용자는 약 9만 명에 이르렀다.



이용료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유민준은 앱을 무료로 유지했다. 유모차를 끌던 부모와 길 위의 노인들이 "그늘로 앱이 살렸다"는 후기를 남겼고, 이런 반응이 유료화보다 무료 배포를 택한 이유가 됐다. 화제가 커지자 서울시도 유민준에게 연락을 취했다.



유민준의 앱 만들기는 중학생 때 시작됐다. 학교 시간표와 학식 메뉴를 확인하는 앱을 직접 만든 것이 첫걸음이었다. 이후 공공장소에서 자동으로 무음으로 바뀌는 앱, 공부 중 졸음을 깨우는 타이머 앱, 암석을 판별하는 앱까지 필요할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왔다.



유민준은 2026년 9월 2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8회에 출연한다. 폭염 속 국민 앱으로 떠오른 '그늘로'의 제작 비화와 중학생 시절부터 이어 온 개발 여정을 유재석 앞에서 풀어놓는다. 일상의 불편을 수학과 코드로 푼 대학생 개발자의 이야기가 방송에서 그대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