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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철 작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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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표대믹 2026. 9. 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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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6
전경철 작가 별세

전경철 작가 별세

- 전경철 작가 별세

 

전경철 작가 별세

중증 자폐 아들을 27년간 돌보며 자신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온 전경철 작가가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경철 작가의 부고를 전했다. 정 대표는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길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무빈소로 치러진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별도의 빈소는 마련하지 않는다. 전경철 작가는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27년 동안 돌봐왔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들과 함께 살아온 경험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했다.

 

고인은 아들을 동화 속에서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팬에 빗대어 불렀다. 아들과 함께한 일상과 돌봄의 현실, 부모로서 느꼈던 기쁨과 막막함을 글로 기록하면서 장애인 가족이 마주하는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도 가장 큰 걱정은 아들이었다. 전경철 작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했다. 직접 아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돌봄 환경과 거주시설을 알아보며 마지막까지 아들의 미래를 준비했다.

 

고인의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알려졌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27년간 이어온 돌봄의 삶과 간암 투병 사실 등이 소개됐으며, 지난달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털어놓았다.

 

당시 전경철 작가는 아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애틋한 바람을 전했다.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잊고 네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라며 자신을 희미하게나마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나를 바라보면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차려주던 사람이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 누군지는 모르겠다.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는 정도로 자신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연히 27년 간 행복을 안겨줬던 잘생긴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거다”라고 말해 깊은 부성애를 드러냈다.

 

전경철 작가는 자신의 아들만을 위한 삶에 머물지 않았다.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성인 중증자폐 가족을 위한 피터팬 재단을 만들고 발달장애인 공동체 설립을 추진해왔다.

 

고인이 꿈꾼 것은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자립생활 공동체였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아들을 비롯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돌봄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전경철 작가의 삶은 한 아버지의 헌신을 넘어 장애인 돌봄의 현실을 사회에 알린 기록으로도 남게 됐다. 특히 부모가 고령이 되거나 세상을 떠난 뒤에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중증 발달장애인 문제를 직접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면서 공적 돌봄과 주거 지원의 필요성을 알렸다.

 

간암 투병 중에도 아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했던 전경철 작가는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27년 동안 아들과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는 책과 방송을 통해 남았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많은 이들이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며 애도를 보내고 있다. 

 

별도의 빈소 없이 조용히 마지막 길을 떠나는 전경철 작가가 평생 마음에 품었던 아들과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꿈이 남은 이들에게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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