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베니스 영화제 수상
- 이창동 베니스 영화제 수상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이후 24년 만에 다시 주요 경쟁 부문 트로피를 품으면서 한국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이 아니라 경쟁부문의 주요 상 가운데 하나인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 경쟁부문에서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창동 감독과 베니스영화제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화 ‘오아시스’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았고, 문소리는 신인배우에게 주어지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이창동 감독은 ‘버닝’ 이후 8년 만에 장편영화 ‘가능한 사랑’을 선보였습니다. 2026년 다시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심사위원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오랜 시간 이어온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국제영화계에 각인시켰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부부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만나면서 각자의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164분의 러닝타임 속에서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노동과 계층 차이, 인간관계, 욕망과 자유 등을 함께 다룬 작품입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인간에 대한 관찰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시선이 작품 전반에 담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배우들의 조합도 ‘가능한 사랑’을 향한 관심을 높인 요소입니다.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요 배역을 맡았습니다. 전도연은 미옥 역을, 설경구는 해고 노동자인 남편 호석 역을 연기합니다. 조여정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을, 조인성은 예지의 남편 상우 역을 맡았습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의 재회도 눈길을 끕니다. 두 사람은 2007년 영화 ‘밀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당시 전도연은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가능한 사랑’에서는 네 배우가 인물 사이에 놓인 사랑과 욕망, 관계와 권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뿐 아니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FIPRESCI)까지 받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비평가들이 참여하는 FIPRESCI는 작품의 예술적 성취와 사회적 의미 등을 평가하는 상입니다.


두 개의 주요 상을 동시에 받은 것은 작품에 대한 비평적 평가가 상당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사랑과 욕망을 개인적인 감정에만 한정하지 않고 노동과 계층, 사회적 조건 속에서 바라본 점이 해외 비평계에서도 주목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니스에서 공개된 직후에는 긴 기립박수가 이어지면서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결국 심사위원대상과 FIPRESCI상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영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실제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능한 사랑’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영화는 베니스영화제 수상 이후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10월 23일 극장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극장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인 뒤 글로벌 OTT를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방식입니다.


특히 넷플릭스가 향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캠페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능한 사랑’의 오스카 레이스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겨냥한 캠페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이번 베니스 수상은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더 넓은 관객층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