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기자회견 | 용혜인 사퇴
- 용혜인 기자회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진 끝에 결국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용 후보자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약 2주 만입니다.


용 후보자에게 가장 먼저 제기된 논란은 장관 임명 이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국회법상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법률상 금지된 선택은 아닙니다. 용 후보자 역시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는 취지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음 순번 후보자에게 의석을 승계해 온 정치권의 관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의원직을 유지하면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원내 의석도 그대로 남는 만큼 비례대표제 취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습니다.


배우자 박기홍 씨를 둘러싼 논란도 사퇴 압박의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창당 직후인 2020년 1월 첫 회의에서 박 씨를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박 씨가 유급 당직자로 일하며 월평균 약 3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우자에게 주요 당직을 맡긴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용 후보자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용한 정치자금 약 5억395만 원 가운데 2억9360만 원을 특별당비로 기본소득당에 납부했다는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특별당비가 당 운영에 사용된 뒤 남편 급여로 이어졌다면 정치자금이 정당을 거쳐 배우자에게 우회적으로 귀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2026년 6·3 지방선거 당시 기본소득당의 선거 공보물 제작비 회계 처리도 논란이 됐습니다. 회계보고서에는 서울 종로구의 특정 업체에 약 54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기재됐지만, 실제 공보물은 다른 업체가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회계보고서에 적힌 업체의 주소와 전화번호, 사업자번호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알려졌습니다. 실제 제작 업체 대표가 기본소득당 주요 인사들과 과거 정치활동을 함께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기본소득당은 적법한 계약이었으며 회계보고서의 업체 정보는 실무자의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용 후보자가 2023년 제주도 가족 여행 당시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공무 수행 목적이 아닌 가족 여행에서 귀빈실을 이용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시민단체는 이를 문제 삼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과거 활동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언더조직’과 관련해 낙태 금지와 혼전 순결을 교육하는 내용의 문건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고, 용 후보자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침묵 행진과 관련해서는 용 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적 출발점으로 소개해 온 활동의 최초 제안자가 따로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당시 용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씨가 용 후보자를 내세우자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용 후보자는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용 후보자는 그동안 의원직 겸직 문제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며 후보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의혹이 잇따르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요구가 거세졌고, 결국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번 사퇴로 용 후보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입각은 무산됐습니다. 후보자 지명 이후 논란은 겸직 문제를 넘어 배우자의 당직과 급여, 정치자금, 선거 회계, 귀빈실 이용, 과거 활동까지 확대됐고 결국 거취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