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자진 사퇴
- 김승원 자진 사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어제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성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1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당 주도로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명 절차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저를 후보자로 지명해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제넨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제넨셀 대표의 영장 기각 판사 아들 입법보조원 채용 논란, 가족이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관련 사회적협동조합을 둘러싼 의혹 등에 휩싸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반박해왔으며, 이날 사퇴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미완의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한동훈 당시 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 의원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 이른바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고 밝히면서,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으로 발달장애인과 가족, 관련 종사자들이 상처를 입은 데 대해서도 치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은 약 3분 만에 끝났습니다. 김 후보자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고,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장문으로 갈음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국회 소통관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대통령님께 누가 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안에 대해 더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의 사퇴로 법무부 장관 인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법무부는 오는 10월 형사사법체계 전환을 앞두고 공소청 출범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법무부 장관직은 공석 상태이며, 김 후보자의 사퇴로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하고 인사청문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합니다. 특히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조직 개편과 하위법령 정비 등이 진행되고 있어 장관 공백이 길어질 경우 주요 현안의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에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낙마 사례가 됐습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보자가 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밝혔고, 후속 인선 절차를 규정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