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테크볼 금메달
- 이준석 테크볼 금메달


이준석(27)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2-0(12-11, 12-5)으로 꺾었다. 1세트에서는 팽팽한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고, 2세트에서는 상대를 크게 앞서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결승 1세트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준석은 초반 0-3, 1-4로 밀렸고 이후에도 5-9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무려 6점을 연달아 따내며 11-9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의 추격으로 11-11 동점이 됐지만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2-11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한 세트를 먼저 따낸 이준석은 2세트에서 더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2-2까지 팽팽했던 경기는 이후 이준석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내리 7점을 따내며 9-2까지 달아났고, 이후 11-5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마지막 득점까지 성공하며 12-5로 경기를 끝냈다.


이준석의 금메달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회 전체 성적 때문이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8연승을 기록했고,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완성했다. 조별리그 B조에서 5전 전승을 거둔 이준석은 8강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선수를 2-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결승에 진출했고, 마지막 결승에서도 2-0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특히 결승 1세트처럼 불리한 상황에서도 흐름을 뒤집는 집중력을 보여준 뒤 2세트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 경기 안에서도 상황에 따라 경기 운영을 달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셈이다.


이번 금메달 뒤에는 이준석의 과감한 선택도 있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약 반년 동안 테크볼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종목이 아닌 테크볼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까지 내려놓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결심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7세의 이준석에게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국제대회 우승을 넘어 자신의 선택을 증명하는 무대가 됐다. 특히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회라는 점에서 초대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테크볼은 곡선 형태의 특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스포츠다. 탁구와 비슷한 형태의 테이블을 사용하지만 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발과 머리, 무릎 등 손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활용해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긴다.


한쪽 진영에서 공을 최대 세 차례까지 터치할 수 있으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해서 공을 건드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축구의 볼 컨트롤과 족구, 세팍타크로 등의 요소가 결합된 종목으로 볼 수 있다.


경기는 3세트 가운데 먼저 2세트를 가져가는 선수가 승리한다. 일반적인 세트는 12점을 먼저 획득하면 승리하며, 3세트에는 듀스 규칙이 적용된다. 곡선형 테이블이라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공의 방향과 바운드를 예측하고 정확하게 컨트롤하는 기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