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칭 뜻
- 멸칭 뜻


‘멸칭’은 상대방을 낮추거나 비하하기 위해 붙이는 별칭을 뜻합니다. 단순히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별명과 달리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조롱하는 의미가 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정치인이나 지지층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과정에서 멸칭이 만들어지고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합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범민주 진영 내부에서는 계파와 지지층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이러한 표현들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앞서 회동에서 정치적 의견 차이를 이유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멸칭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방송인 김어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시민 작가의 이름이나 별칭에서 한 글자씩 따 만든 온라인 정치 신조어입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이 이들을 하나의 정치적 흐름으로 묶어 부르는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특정 인사들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맥락에서 활용되면서 멸칭으로 분류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표현으로는 ‘한강새똥돼주길’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이 역시 민주당 내부에서 이른바 ‘뉴이재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묶어 부르는 표현으로 사용됐습니다. 서로 다른 진영이 상대 진영의 인사들을 하나의 단어로 묶어 공격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언어전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범민주 진영 내부의 갈등과 관련해 멸칭과 혐오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 대통령은 누군가를 멸칭하거나 혐오하거나 증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로를 공격하기보다 민주 진영 내부의 작은 차이를 더 나은 해답을 찾는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직후 이 대통령이 자신의 X 계정에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가 과거 ‘문조털래유’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멸칭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대통령이 관련 표현을 사용한 이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 것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0일 이 대통령의 글을 언급하며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원장은 과거에도 범민주 진영 내부에서 분열과 적대의 언어가 확산하는 상황을 비판했지만, 오히려 친명 성향의 정치인과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혐오와 증오를 이용해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정치가 민주개혁 진영의 통합을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도 이날 ‘문조털래유’ 같은 멸칭을 사용하는 지지층을 ‘신발 속 돌멩이’에 비유했습니다. 유 작가는 멸칭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신발을 털고 돌을 빼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멸칭 논란은 단순한 온라인 표현 문제를 넘어 범민주 진영 내부의 계파 갈등과 지지층 분열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후 게시물 인용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문조털래유’와 같은 상대 진영을 향한 멸칭을 줄이고 정책과 정치적 입장을 중심으로 논쟁할 수 있느냐가 내부 갈등을 둘러싼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