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 이현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현중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중을 앞세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통산 5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이현중은 먼저 상대 일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예의를 다했다. 이후 대표팀 동료들을 끌어안은 이현중의 눈에서는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국프로농구 NBA 무대를 향해 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00년생인 이현중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그는 대회 내내 코트를 쉬지 않고 누볐고,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이현중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여기에 공격 리바운드 4개를 포함해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한국이 전체 리바운드에서 일본에 밀렸던 상황에서도 이현중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중요한 리바운드를 연이어 확보했다. 외곽슛으로 득점을 책임지는 동시에 궂은일에도 앞장서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이번 대회 전체에서도 이현중의 존재감은 컸다. 평균 24점으로 득점 2위, 평균 9.7리바운드로 리바운드 2위, 평균 2.3스틸로 스틸 2위에 올랐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우승은 이현중 한 명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결과는 아니었다. 대표팀은 출발부터 여러 악재를 안고 있었다. 지난해 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부임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송교창과 안영준이 부상 등의 이유로 합류하지 못했고, 귀화 선수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도 부담이었다.


2018년부터 대표팀 골밑을 지켰던 라건아가 2024년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친 뒤 새로운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아시아 정상권 국가들이 귀화 선수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높이의 열세를 안고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대표팀은 탄탄한 수비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외곽슛을 앞세워 우려를 이겨냈다. 이정현은 일본과의 조별리그에서 25점을 넣는 등 이현중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결승에서도 14점을 기록했다. 주장 이승현과 장재석은 골밑에서 버텼고, 토너먼트에서 합류한 최준용 역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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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메달은 한국 농구의 12년 만의 정상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현중 개인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앞으로 NBA 도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현중은 현재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으로 NBA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 무대를 목표로 홀로 경쟁해온 이현중에게 이번 금메달은 단순한 국가대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만 한국 농구가 이번 우승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는 과제도 남았다. 향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올림픽 등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면 귀화 선수 문제와 높이의 열세를 비롯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