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 경산 방화 사건 수사팀장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 경산 방화사건 수사팀장
-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


경산 방화 사건은 2026년 7월 23일 오전 8시 29분 경북 경산시 사동 창신백조2차아파트 관리실에서 벌어졌다. 입주민이던 71세 남성 류 모씨가 관리실에 불을 질렀고, 관리실과 인접한 경로당을 오가던 주민 여럿이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류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화재로 발생한 사상자는 가해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관리실 직원과 입주민 등 4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방화범 류씨도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8월 20일 숨졌다. 하루 만에 진화된 불이 아니라, 사망자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범행의 밑바탕에는 아파트 운영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깔려 있었다. 204세대 규모의 창신백조2차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았고, 류씨는 "관리비 집행이 주먹구구식"이라며 관리 방식에 반복해서 불만을 냈다. 2026년 1월에는 경산시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갈등은 주민대표 선거를 거치며 더 날카로워졌다. 선거에서 떨어진 뒤 류씨는 투표함을 부수고 주민들을 협박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관리비 집행과 대표 선출을 놓고 쌓인 반감이 관리실을 겨냥한 방화로 이어졌다. 사건 당일에도 관리실에서 입주민 대표 등과 언쟁이 오간 직후 불이 났다.


범행 방식은 계획적이었다. 류씨는 관리실에서 언쟁을 벌인 뒤 아파트 지하창고로 내려가 인화물질 4리터를 깡통에 담아 왔고, 이를 라이터로 점화했다. 불이 번지자 관리실 주변에 있던 경로당 이용객 여러 명이 화상을 입었다. 류씨 본인도 전신 화상을 입은 채 현장을 벗어나 자택으로 이동했고, 흉기를 들고 나와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다.



피해는 시간을 두고 늘었다. 7월 24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7월 31일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이, 같은 날 밤 11시 45분 입주민 대표가 숨졌다. 8월 11일 50대 여성이 추가로 사망했고, 방화범 류씨는 8월 20일 화상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경찰은 류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가해자가 화상으로 사망하면서 형사 절차는 멈췄다. 피의자가 없어진 이상 기소가 불가능해,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수순을 밟았다. 재판도 형량도 남지 않은 결말이다.



수사 과정에서는 또 다른 죽음이 겹쳤다. 사건을 맡았던 경산경찰서 수사팀장 50대 A 경감이 8월 초 연가 중 연락이 끊겼고, 인근 야산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히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가해자가 사망하면서 책임을 물을 상대가 사라지자 피해 회복은 유족과 부상자 몫으로 남았다. 한 유족이 떠안은 병원비 잔금은 1억 1770만 원에 달했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던 2명은 산업재해 대상에 올랐지만, 나머지 피해자 대부분은 산재 적용에서 빠져 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했다.



지역사회도 움직였다. 경산시가 모은 성금은 약 4천만 원이었으나, 실제 병원비 규모에 견주면 부족했다. 한 주민은 "제2의 어떤 사건이 또 일어날까 싶어서 어떨 때는 무섭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 갈등이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진 이번 일은 공동주택 분쟁 관리와 피해 지원 제도를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