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덕 장례지도사 이웃집 백만장자
- 박창덕 장례지도사





박창덕은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시즌2 2026년 9월 23일 방송에 출연하는 장례지도사다. 약품 도매업으로 월 1천만 원을 벌던 시절을 지나 장례지도사로 인생의 방향을 바꿨고, 은퇴한 뒤에는 7천 평 땅을 갈 곳 잃은 동물 여섯 마리에게 내주었다.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던 손길이 이제는 버려진 동물들의 하루를 돌본다.


박창덕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약품 도매업을 하며 월 1천만 원을 벌었다. 사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업계 전체가 흔들렸고, 도매업으로 이어오던 수입도 무너졌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 생계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박창덕이 새로 택한 길은 장례지도학과였다. 아내의 권유로 42세에 대학 문을 다시 두드려 03학번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장례지도사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고 유가족이 이별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일로, 매일 삶의 끝자락을 가까이에서 마주한다.


박창덕은 졸업도 하기 전에 대형 장례식장 총괄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경력을 쌓았고, 57세에는 매출 꼴찌에 머물던 장례식장을 직접 인수했다. 앞서 두 소유주가 모두 57세에 세상을 떠난 이력이 있는 곳이었다.



박창덕이 맡은 장례식장은 3년 만에 지역 매출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섰다. 두 소유주가 57세에 세상을 떠난 자리라는 소문에도 개의치 않고 운영에 매달린 결과였다. 죽음을 수천 번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은 생명과 이별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놓았고, 관심은 사람을 넘어 보호가 필요한 동물에게로 옮겨 갔다.


박창덕은 은퇴 후 약 3만 평 땅 가운데 7천 평을 동물들의 보금자리로 내주었다. 축구장 여러 개를 합친 규모로, 실내 보호소나 개별 사육장에 가두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좁은 우리 대신 넓은 대지에서 저마다의 습성대로 뛰놀게 하려는 선택이었다. 이곳에서 지내는 여섯 마리는 사연이 저마다 다르지만 갇혀 살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동물들의 이력은 하나같이 무겁다. 웰시코기 '땅콩'은 번식장에서 구조돼 유기견 보호소를 거쳐 왔고, 미어캣 '몽이'는 동물 체험장이 문을 닫으며 갈 곳을 잃었다. 6살 경주마 '바다'는 성적 부진으로 도태됐고, 11살 미니어처 홀스 '돌콩'은 치아 다섯 개가 썩은 채 방치돼 있었다.


박창덕 부부의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동물 전용 주방이다. 사람 주방과 별도로 마련해 오전 6시와 해 질 무렵 하루 두 번 동물마다 다른 식단을 차린다. 돌콩을 데려온 이유를 두고 박창덕은 "우리 부부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짠해서 안 데려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2026년 9월 23일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된다. 진행자 서장훈은 농장을 둘러보며 "우리나라에 무슨 동물 체험장이 이렇게 많냐"며 울컥했고, "상황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버림을 당하는 게 동물들"이라고 말했다. 말의 기대 수명이 짧게는 20년, 길게는 45년이라고 박창덕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