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은 김국진 스토리
- 지종은 김국진


10년의 사랑이 있었다.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여겨졌던 연인이 있었고, 그 사랑이 끝난 자리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혼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결혼마저 끝났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헤어진 두 사람이 각자의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됐다.


김국진의 연애사는 그렇게 여러 사람의 인생이 서로 얽히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 시작에는 배우 지종은과의 오랜 연애가 있었다. 김국진과 지종은은 연예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 대학 시절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진이 무명 개그맨에서 정상급 스타로 성장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이어졌다. 무려 10년이었다.


1992년 아이스크림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린 지종은은 영화와 연극 무대 등에서 활동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국진과의 결혼을 생각하며 방송 활동을 줄이고 연인의 성공을 뒷바라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변에서도 두 사람이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지종은 역시 훗날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연애 기간을 넘어 두 사람의 인생 상당 부분을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당시 회고성 보도에 따르면 지종은은 김국진과의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받기 전에 그가 다른 여성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는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김국진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윤성이었다.


오늘날의 표현을 빌리면 이른바 ‘환승 이별’ 논란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당시 두 사람의 실제 관계가 언제 어떻게 정리됐는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설명과 당시 보도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분명한 것은 지종은에게 그 이별이 상당한 충격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이후 공개된 인터뷰에서 지종은은 김국진의 이름이 언급되자 눈물을 보였고, 과거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사랑의 마지막 장면은 결혼식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결혼 소식이었다.


김국진과 이윤성은 ‘연인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02년 결혼 계획을 알렸고 같은 해 10월 부부가 됐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은 연예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개그맨과 배우의 결혼이었던 만큼 화제도 컸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결혼 1년도 지나지 않아 별거에 들어갔고 결국 2004년 이혼 절차를 밟았다. 결혼한 지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당시 파경의 배경으로는 성격 차이와 소통 문제 등이 거론됐다. 결혼 전 김국진의 장기 연애가 신혼생활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주변의 주장도 일부 보도됐다.


이혼 이후 이윤성의 인생에도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상대는 치과의사 홍지호였다.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했다. 화려한 결혼식 대신 양가 부모가 참석한 자리에서 조용히 새로운 가정을 시작했다. 이윤성은 홍지호의 이해심과 자상함에 끌렸고, 프러포즈를 받은 뒤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자녀들과 함께 가정을 꾸렸고 방송을 통해 가족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국진과의 결혼이 짧은 시간으로 끝났다면, 이윤성에게는 이혼 이후 또 다른 가정을 만드는 시간이 이어진 셈이다.


김국진에게도 시간이 흐른 뒤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2015년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가수 강수지와 다시 가까워진 김국진은 2016년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예계 선후배로 알고 지냈지만, 방송을 함께하며 관계가 달라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 2018년 5월에는 별도의 대규모 결혼식 대신 가족 식사와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가 됐다. 10년의 연애 끝에 이윤성과 결혼했지만 짧은 시간 만에 이혼했던 김국진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강수지와 새로운 가정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가 묘하게 남는 이유는 네 사람의 시간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김국진과 지종은의 10년 사랑은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국진은 지종은과 헤어진 뒤 이윤성과 결혼했지만 1년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윤성은 이후 치과의사 홍지호와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김국진 역시 오랜 시간이 지나 강수지와 재혼했다.


누군가에게는 10년 사랑의 끝이 이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이혼이 새로운 시작이 됐다.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다린 끝에 찾아온 두 번째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졌다. 결국 연애의 시간과 결혼의 시간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10년을 함께했다고 해서 평생의 인연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한 번의 이혼이 인생의 마지막 장을 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김국진과 지종은, 이윤성, 강수지의 인연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결말을 맞았다. 한때 하나의 이야기였던 네 사람의 삶은 이제 완전히 다른 장면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