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계획 밀양 추어탕 경상도식 맑은 추어탕
- 전현무계획 밀양 추어탕


전현무계획4가 밀양을 돌며 경남 국물 음식을 훑는 코스에서 마지막으로 꺼낸 집이 추어탕 전문점 <추원>이다. 밀양 하면 돼지국밥을 먼저 떠올리지만, 방송은 삼문동 골목 안에 자리한 이 노포의 추어탕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남루와 밀양 원도심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라 여행 동선에 넣기도 편하다.


추원식당 추어탕은 전라도 남원식과 결이 다른 경상도식이다. 미꾸라지를 삶아 곱게 갈아 국물에 녹여 넣고, 시래기와 부추 같은 채소를 넉넉히 풀어 끓인다. 걸쭉하게 뭉개지는 남원식과 달리 국물이 맑고 담백해,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 기를 걱정하던 사람도 부담 없이 떠먹는다. 생선 형태가 그대로 보이지 않는 점도 진입 문턱을 낮춘다.


방송에서는 들깨나 된장으로 농도를 올리는 다른 지역 방식 대신, 가볍게 뽑은 육수에 곱게 간 미꾸라지를 풀고 듬뿍 넣은 시래기로 깊이를 쌓는 조리법을 짚었다. 미꾸라지를 삶아 곱게 거른 뒤 시금치나 토란대 같은 채소를 더해 맑은 국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밀양 여행 중 점심으로 들른다면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브레이크타임을 피해야 한다. 점심 피크가 지나면 2시에 주방이 닫고 4시 30분에 다시 문을 연다. 11시 개점 직후나 1시 이전에 자리를 잡으면 대기 없이 먹을 수 있고, 저녁에는 8시 30분 마감이라 늦은 시간보다 7시 전후를 노리는 편이 안전하다. 전용 주차장이 작아 차를 가져간다면 골목 사정을 감안해 인근 공영주차장을 먼저 확인해 두면 수월하다.




메뉴 구성은 단순하다. 대표는 추어탕 11,000원이고, 곁들여 아구탕과 아구찜을 낸다. 매장 식사용 추어탕은 11,000원이지만 포장은 중 15,000원, 대 20,000원으로 가격이 다르다. 밀양 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데워 먹으려 포장을 챙기는 손님이 많아 포장 단위를 따로 두었다.


경상도식답게 산초가 빠지지 않는다. 산초는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 국물을 몇 숟가락 맛본 뒤 조금씩 더하는 쪽이 좋다. 넣기 전에는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이지만, 산초가 들어가는 순간 특유의 향이 확 올라와 맛의 방향이 달라진다. 밑반찬도 메인만큼 신경 쓴 집이라 배추김치와 제철 반찬, 장아찌가 함께 깔려 추어탕 한 그릇을 밥과 끝까지 비우게 한다.


평일 정오 무렵 추원식당을 직접 찾아 경상도식 추어탕을 먹어봤다. 11시 조금 넘겨 들어가 브레이크타임 전에 자리를 잡았고 대기는 없었다. 11,000원짜리 추어탕 한 그릇은 시래기와 채소가 먼저 눈에 들어올 만큼 건더기가 많았다. 국물부터 몇 숟가락 떠보니 걸쭉하지 않고 맑으면서 구수했다. 부드럽게 익은 시래기를 먼저 맛본 다음 밥을 조금씩 말아 먹으니 든든했다.



중간에 산초를 조금 넣자 향이 확 올라와 같은 국물이 다르게 느껴졌고, 뜨거운 국물에 아삭한 배추김치를 번갈아 곁들이니 끝까지 손이 갔다. 밑반찬이 깔끔해 11,000원 한 그릇으로도 과하지 않게 배가 찼다. 주차장이 작아 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에 세웠는데 골목이라 걸어 들어가는 편이 편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추어탕을 찾는다면 밀양에 들렀을 때 다시 들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