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국중박 동생 박효정
- 박서진 국중박 동생 박효정


가수 박서진이 여동생 박효정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공모전 '국중박 분장놀이'에 출전했다. 두 사람이 꾸린 팀 이름은 '삼천포 남매 씨름단'. 분장놀이는 박물관 소장 유물을 모티프로 참가자가 직접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재현하는 참여형 공모전이다. 남매가 고른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 '씨름'이었다.



첫 도전은 2026년 7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촬영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으며 시작됐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골라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보게 한 선택이었다. 올해 응모작은 275팀.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팀은 50팀뿐이었다.


박효정은 출발부터 선뜻 나서지 않았다. "내가 그걸 왜 하냐"며 난색을 보이다 상금 이야기가 나온 뒤 마음을 돌렸다. 준비 과정에서 박서진은 동생을 호랑이로 변신시키고 황금 불상으로도 꾸몄다. 황금 불상 분장을 한 박효정이 그대로 거리로 나가 과자를 사오는 장면까지 담겼다.



남매는 웃음에만 기대지 않았다. 김홍도의 '씨름'을 활용한 합성 영상까지 만들어 전통 그림을 무대로 옮길 방법을 찾았다. 275팀과 겨룬 끝에 50팀 본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서진은 8월 29일 '살림남' 방송에서 본선 진출 소식을 직접 전하며 "살림남에 나와서 안 해봤던 것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은 9월 13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4권역 전주 무대였다. 예선과 달리 런웨이가 더해져 심사위원에게 각인될 한 방이 필요했고, 아버지가 "씨름이라면 강호동"이라고 조언했다. 곧장 강호동의 씨름 영상을 돌려본 박효정은 강호동과 박광덕의 선수 시절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람바다와 덤블링을 따라 했고, 씨름 한판으로 오빠를 번쩍 들어 메쳤다.


수난은 소품에서 터졌다. 본선 전날 직접 만든 '씨름꾼 더미'의 목이 반쯤 끊어졌다. 박효정이 더미를 등에 업고 뛰다 목을 완전히 망가뜨리자 박서진은 바느질 키트를 사와 직접 꿰맸다. 수리를 끝내자마자 박효정이 더미를 흔들어 목이 다시 끊어졌다.



"손대지 말라고!" 박서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너 필요 없다, 물이나 사와라"는 핀잔까지 나왔다. 본선 무대 직전에는 "심장이 터지려고 한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본선 50팀은 춘천·공주·대구·전주 네 권역에서 무대를 펼쳤다. 각 권역 5팀씩 최종 20팀이 9월 19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결선에 올랐고, 결선에서는 관장상 5팀과 최우수상 5팀 등 10팀이 수상한다. 삼천포 남매 씨름단은 19일 결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결선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275팀 가운데 50팀 안에 든 기록은 남았다. 전주 본선 무대는 10월 3일 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476회에 담긴다. 박서진에게 '살림남'은 세 번째 생일을 맞은 프로그램으로, "안 해봤던 것들을 많이 한다"던 도전 하나가 본선 진출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