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제거
- DMZ 지뢰 제거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폭파해 제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해당 지역의 지뢰를 자발적으로 없애지 않을 경우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의 상황 평가를 거쳐 제거 작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실시한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 “우리 DMZ 역사상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단호한 대응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조치가 수동적이고 방어적이라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합참은 지난 5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21일 작전 중이던 우리 군 간부 3명을 다치게 한 폭발물은 북한군이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로 확인됐다. 군은 발표 당일 사고 현장에 남아 있던 지뢰들을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전우들이 정당한 작전을 수행하다가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라는 명목으로 설치한 지뢰에 의해 큰 부상을 입었다”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군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제거 작전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합참과 유엔사가 상황을 평가하며 작전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합참도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스스로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군이 필요한 제거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 현장조사가 늦어졌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사고는 지난달 21일 발생했지만 본격적인 현장조사는 27∼28일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나 추석 연휴를 고려해 조사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조사 일정이 대통령 일정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합참과 유엔사가 현장 지휘관들의 건의를 고려해 내린 군사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서 지뢰 매설과 철책 보강, 불모지 조성, 대전차 방벽 구축 등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MDL을 넘거나 지뢰 매설 작업 중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했다.



국방부는 후속 조치가 북한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동종·동량 보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의 자위권 행사는 임박성·필요성·비례성 등 국제법과 정전 교전규칙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응 조치는 필요한 대응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추가 조치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제한된다”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유엔사와 협의하면서 MDL 인근의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장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