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부엉이바위 막말
- 김태규 부엉이바위 막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부엉이바위’를 언급하면서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김 의원의 사과와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문제가 된 발언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습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상대로 질의하던 중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느냐”라고 묻자 김태규 의원이 갑자기 “우리 부엉이바위의 진실이나 하나 만듭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뒤 봉화산에 있는 부엉이바위는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입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질의한 뒤 나온 것으로, 영화와 관련된 발언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서거 장소를 국정감사장에서 거론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김용민, 김용민, 부엉이바위에 긁혔어?”라고 말했고, 국감장은 여야 의원들의 거친 언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조희대 대법원장의 증인 선서와 이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관례에 따라 인사말을 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선서와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조 대법원장이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선서하고 답변해야 한다며 이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김태규 의원은 박균택 민주당 의원이 조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려 하자 “답변하지 마라. 왜 대법원장에게 질문하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음대로 하세요. 일당독재”, “독재정권 물러나라” 등의 발언을 했고, 서영교 위원장은 김 의원을 향해 무례하고 폭력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충돌은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더욱 격해졌습니다. 손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것이냐”, “지금 법복을 입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많은 국민들이 묻고 있다”고 질의했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이에 “그런 말씀은 너무 모욕적이고 또 서글픈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태규 의원도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 의원은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향해 “인간이 되세요”라는 취지의 말을 주고받았고, 박 의원은 김 의원을 바라보며 “인간이 되세요, 인간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뭐라고? 네가 인간이 되세요. 아시겠어요? 말을 그따위로 해요. 아이고 수준하고는”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한 번도 사람인 적이 없어”라고 거들자 김 의원은 “형체가 사람 같다고 본인이 사람이라 생각하나 보네”라고 말한 뒤 다시 “김용민, 김용민, 부엉이바위에 긁혔어?”라고 말했습니다.


손솔 의원은 질의 도중 다른 의원들이 계속 발언해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했습니다. 이에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회법 145조에 따라 김태규 의원의 발언권을 정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패륜 영화’를 보자고 하면서 부엉이바위는 긁혔느냐”는 취지로 주장하며 자신에게 ‘인간이 되라’는 표현을 먼저 사용한 것은 박은정 의원이었다고 항의했습니다.


오전 국정감사가 낮 12시 40분께 정회된 뒤에도 갈등은 이어졌습니다. 김 의원은 회의장 밖 법사위원장실 앞에서 서영교 위원장에게 왜 자신의 발언권만 정지시키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했습니다. 박은정 의원이 먼저 자신을 향해 인간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자신의 발언만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서영교 위원장은 이미 조치를 설명했다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에 발언권을 정지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손솔 의원도 김 의원이 먼저 부엉이바위 이야기를 꺼냈다고 맞섰습니다.


오후 김태규 의원의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 서영교 위원장은 오전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사과 대신 자신이 들은 표현들을 열거하며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인간이 되라”, “인간인 적이 없다”, “또라이”, “광인” 등의 표현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서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언성이 높았던 건 맞다”며 “이런 얘기를 듣고 언성이 안 높으면 돌부처다. 대단히 송구스럽게도 제가 돌부처까지는 못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규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폭언과 막말, 모욕과 비하가 습관화된 것처럼 보인다며 국회와 국정감사장을 막말과 고성으로 망가뜨리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거리로 삼은 김 의원이 누구에게 인간이 되라고 말하느냐며 비판했습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즉시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