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이해란 | 이해란 엄마 김연경 필리핀 부모
- 농구선수 이해란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가운데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기록한 이해란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빠른 발과 강한 하체, 과감한 돌파를 앞세운 이해란은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꺾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한국 여자농구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이해란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출신이다. 어머니는 낯선 한국 생활 속에서도 딸이 운동선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해란은 강한 하체와 빠른 발, 지치지 않는 체력과 승부 근성을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란이 농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당시 육상대회 단거리 종목에 출전한 이해란의 주력과 탄력을 눈여겨본 농구부 지도자가 어머니를 한 달가량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어머니가 딸에게 농구를 권유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이 시작됐다. 달리고 뛰는 데 익숙했던 이해란은 농구에서도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뒤 가장 기뻐한 사람 역시 어머니였다. 이해란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팀 일정 때문에 전남 담양의 본가에 바로 가지 못했다며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에게서 굵고 강한 장딴지와 체력을 물려받았다고 밝히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이해란은 2021~2022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삼성생명에서 뛰었으며 데뷔 시즌부터 즉시 전력으로 기용됐다. 신인왕까지 차지하면서 전체 1순위의 가치를 증명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공격력과 리바운드 능력도 성장했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 평균 13.4점과 6.4리바운드, 2024~2025시즌에는 12.9점과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5~2026시즌에는 30경기에서 평균 34분52초를 뛰며 17.4점, 7.6리바운드를 기록해 개인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삼성생명의 베테랑 센터 배혜윤이 은퇴하면서 이해란은 2026~2027시즌부터 팀의 새로운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최근에는 팀 내 최고 수준인 연봉 2억8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이해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일본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75-70으로 꺾었고, 이해란은 양 팀 최다인 24점과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소희가 16점, 주장 강이슬이 21점을 보태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해란은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돌파와 정확한 점프슛으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한때 큰 점수 차로 앞섰지만 후반 일본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격차가 2점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이해란을 비롯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 여자농구는 일본을 제압하면서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았다. 박지수와 박지현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우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강이슬의 리더십에 이해란과 이소희 등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과 빠른 공격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대표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이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연이어 맹활약하며 단순히 경험을 쌓는 선수를 넘어 직접 승부를 결정하는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