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교수, EBS ‘명의’서 경고한 수면과 치매의 위험성…“잠이 뇌 건강 좌우한다”

이수진 교수 EBS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예약
- 이수진 교수


노년기 수면장애가 치매와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 뇌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BS ‘명의’는 12일 방송되는 ‘치매를 부르는 잠, 치매를 막는 잠’ 편을 통해 수면과 치매의 밀접한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방송에는 수면의학 분야 권위자인 이유진가 출연한다.


이유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수면의학센터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수면장애 환자를 진료해 왔다. 방송에서는 노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렘수면행동장애가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최신 치료법도 소개한다.
수면장애 증가하는 고령사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면 문제를 호소하는 노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의 절반가량이 다양한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수면장애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수면이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경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진 교수는 방송에서 “수면장애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잠꼬대가 치매 전조 증상일 수도


방송에서는 평소 온화한 성격의 80대 남성이 잠든 뒤 욕설을 하거나 가족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례가 소개된다. 가족들은 단순한 잠버릇으로 생각했지만 정밀 검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 행동을 실제 몸으로 표현하는 질환이다. 꿈을 꾸며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행동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배우자를 다치게 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이 질환이 치매와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의료계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향후 신경퇴행성 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면증 환자가 느끼는 ‘수면 오지각’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수면 문제는 불면증이다. 방송에는 오랜 기간 수면제를 복용했음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70대 여성의 사례가 등장한다. 그러나 수면다원검사 결과 실제 수면시간은 환자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길었다.


이는 불면증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수면 오지각’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는 잠을 자고 있음에도 자신은 거의 잠들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잠을 못 잔다는 불안이 다시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 부족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진 교수는 “수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면증 뒤에 숨겨진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을 함께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수면제보다 주목받는 인지행동치료


많은 고령층이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기억력 저하와 섬망, 낙상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의료계가 주목하는 치료법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다.


이는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생활 습관을 교정해 자연스러운 수면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자극 조절과 수면 제한, 인지 교정, 이완 훈련 등이 포함되며 약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에서는 인지행동치료만으로 수면의 질을 크게 개선한 환자의 사례도 공개된다.


이유진 교수는 “잠은 약으로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방송을 통해 수면장애의 위험성과 올바른 치료 방법을 소개하며 건강한 수면이 곧 건강한 뇌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