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부부 살해 | 나주 60대 부부 살해범
- 나주 부부 살해


전남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결박한 뒤 살해하고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범행인지, 사전에 살해를 계획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월 5일 오후 9시 28분부터 오후 11시 57분 사이 전남 나주시 왕곡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피의자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B씨 부부를 찾아가 청테이프 등을 이용해 손발을 결박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아내는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이후에는 피해자 부부의 현금카드를 이용해 계좌에서 약 60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부부가 거주하는 마을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했다가 차량을 버린 뒤 다시 자전거를 이용해 달아나는 등 이동수단을 바꿔가며 도주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지난 10월 7일 오후 전남 무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처음에는 A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범행 이후 피해자들의 현금카드를 가져가 돈을 인출한 사실 등을 확인하면서 강도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금품을 취득한 정황과 살해 행위 사이의 관계를 확인해 범행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조치다. 강도살인죄는 강도 과정에서 사람을 살해한 경우 적용되는 중범죄다. 형법상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와 범죄 성립 여부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


광주지방법원은 10월 9일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영장 발부 사유로 제시했다. A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으로부터 범행 이유와 계획범죄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심사를 마친 뒤에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중 남편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집을 찾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이 필요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 채무 관계가 있었는지, 금전 문제로 갈등이 발생했는지, 피해자 부부의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금품을 노린 범행인지와 살해에 대한 사전 계획이 있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행방도 수사의 핵심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범행 후 흉기를 영산강에 버렸다는 취지의 진술도 알려졌지만, 정확한 출처와 이동 경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관련 진술을 토대로 영산강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범행 전 흉기를 준비했는지, 범행 당시 어떤 경위로 흉기를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행 전 얼굴을 가리고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에 접근한 점과 범행 후 이동수단을 바꿔 도주한 정황도 계획성을 판단하는 데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경찰청은 A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3일이나 14일께 신상정보공개위원회 심의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정보 공개는 범행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발생 여부,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와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공개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피해자 부부와의 금전 관계, 범행 동기, 사전 계획 여부, 현금 인출 경위와 흉기의 행방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구속 이후에도 관련 증거를 보강해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