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천장 붕괴 사고 이재명 골프장 지시
- 대구 천장 붕괴 사고


대구 북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38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노후 와이어 등 구조물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건물과 업체 관계자의 관리 책임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사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았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사고 대응과 골프 일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4층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한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천장 마감재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쳤다.
사고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66명은 긴급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모두 38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병원 치료를 받은 인원은 18명으로 파악됐고, 11일 오전 기준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노인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근 세탁소 운영자는 건물 계단이 좁아 대피 과정에서 더 큰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고령자가 한꺼번에 대피해야 했던 만큼 천장 붕괴뿐 아니라 건물 내부의 대피 여건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94년 완공된 4층 규모의 상가건물이다. 사고 이후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인근에 마련됐으며, 오전까지 주민 20명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


대구경찰청은 11일 오전 9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은 사고가 발생한 2층 내부를 중심으로 약 1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무너진 천장 반자를 비롯해 건물 내부 구조물의 결함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현재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것은 천장 마감재를 지탱하던 와이어 등 구조물의 노후화다. 행정당국 관계자는 지지 구조물이 낡아 끊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조물 자체의 결함뿐 아니라 천장 시공 시점과 시공 상태, 유지·관리 과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홈캠 영상도 확보했다. 해당 영상은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던 업체 측이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영상 분석과 현장 감식 결과를 종합해 천장 마감재가 무너진 경위와 사고 전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업체 및 건물 관계자에게 관리상 과실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11일 현재 입건된 피의자는 없는 상태다.


사고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골프 일정도 논란이 됐다. 청와대는 11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사고 당일인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사망자 여부와 부상 정도, 인명 피해 상황 등을 보고받았으며,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를 수습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휴일 일정은 원칙적으로 확인하지 않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골프장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사적인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데 유감을 표했다.


다만 사고 발생 시점과 대통령의 현장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가 보고된 상황에서 골프 일정을 이어간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의 태릉 골프장 방문을 비판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전용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대형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과와 구체적인 사고 대응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사고 발생 이후 보고를 받은 시점과 구조 지시가 이뤄진 시간 등을 분 단위로 설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과거 다른 현안 당시의 골프 일정까지 거론하며 대통령의 대응이 일관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골프 일정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사실관계를 외면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와 교통 통제로 시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며, 골프장은 상대적으로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 일정이 예정된 만큼 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정상 간 외교를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의 원인과 책임 규명뿐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일정과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정치적 쟁점으로 확대됐다. 경찰의 감식 결과와 사고 대응 시간대별 경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구조물 관리 책임과 대통령 대응을 둘러싼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