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훈 주먹밥 카페 어머니 자영업자
- 안성훈 주먹밥 카페



안성훈은 2012년 싱글 '오래오래'로 데뷔했지만 무대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송가인과 같은 소속사에서 약 1년 동안 활동했고, 회사 경영이 나빠지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데뷔 직후 손에 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가요계를 떠나야 했고, 그 뒤로 약 7년의 공백이 이어졌다.
노래를 쉬는 동안 생계를 책임진 수단은 몸으로 하는 일이었다. 리조트에서 근무했고, 택배를 비롯한 일용직을 전전했다. 노래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 두려워진 시기에는 커피를 배워 카페를 열었다. 무대 대신 계산대와 주방을 지키는 날이 길어졌고, 가수라는 이름은 점점 멀어졌다.



카페를 거친 뒤 안성훈이 선택한 다음 자리는 주먹밥 가게였다. 어머니와 함께 꾸린 작은 점포에서 음식을 만들고 파는 일로 하루를 채웠다. 노래를 접은 자리에 장사가 들어섰고, 가족의 생계가 그 손끝에 걸려 있었다.



가게는 경기도 평택에 있던 '더오니기리 플러스 평택로데오점'이다. 2018년 문을 열어 2021년 1월 접을 때까지 약 3년을 운영했다. 어머니와 둘이 매장을 맡아 재료를 다듬고, 밥을 지어 간을 하고, 하나하나 손으로 뭉쳐 내놓는 일을 반복했다.
하루에 만들어 파는 주먹밥은 200개에 달했다. 새벽부터 밥을 안치고 속재료를 준비해 뭉치는 작업은 양이 많을수록 손이 더 바빠졌다. 땀을 흘리며 밥알을 쥐는 시간이 쌓였고, 가수 지망생이 아니라 음식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의 하루가 몇 해째 이어졌다.



주먹밥을 만드는 솜씨는 이 3년에서 나왔다. 뒷날 안성훈은 "주먹밥만큼은 제가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손에 익은 품목으로 주먹밥을 꼽는다. 그 자신감의 바탕에는 평택 매장에서 매일 200개씩 뭉치던 반복이 깔려 있다.



가게를 운영하던 시기, 안성훈은 송가인의 권유로 '미스터트롯' 시즌1에 참가했다. 결과는 20인 단계에서의 탈락이었다. 전국에 얼굴을 알린 무대였지만 꿈을 바로 되찾지는 못했고, 안성훈은 다시 평택 주먹밥 가게로 돌아왔다.
방송이 나간 뒤에는 가게를 찾아오는 발길이 생겼다. 탈락한 참가자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 앞에서 안성훈은 웃는 얼굴로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내놓았다. 무대에서 내려온 가수가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는 장면이 매장에서 이어졌다.



2020년 3월 5일 인터뷰에서 안성훈은 노래로 돌아갈 결심을 밝혔다. "올해 안에는 좋은 노래를 가지고 무대에서 노래를 들려드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고, 가게에 직원을 두어 노래 연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꺼냈다. 장사와 음악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시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가게를 정리한 뒤 안성훈은 2023년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1위 진(眞)에 올랐다. 시즌1의 탈락과 7년 공백, 평택 매장의 3년을 모두 지난 자리에서 얻은 우승이었다. 무대 위에서 터져 나온 감정은 생계와 꿈 사이를 오간 시간을 지나온 사람의 것이었다.



우승 이후에도 주먹밥은 안성훈을 따라다닌다. 2026년 10월 15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송가인과 함께한 '환상의 짝꿍' 특집에서 직접 만든 주먹밥을 선보였다. 안성훈은 "'편스토랑'에 출연한 분들 중에 주먹밥은 제가 제일 잘 만들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연복 셰프와 비교하는 자리에서도 주먹밥만큼은 자신이 낫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영업 3년은 안성훈의 지금을 설명하는 바탕이 됐다. 몸으로 생계를 꾸린 시간이 성실한 무대 태도로 이어졌고, 매장에서 손님을 대하던 경험은 방송에서 음식을 다루는 특집으로 되돌아왔다. 노래를 내려놓았던 자리에서 익힌 주먹밥 솜씨가, 가수로 돌아온 뒤에는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