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공평부부 | 이숙캠 김성환 최청휘
- 이혼숙려캠프 공평부부



JTBC '이혼숙려캠프' 25기 공평부부의 가사조사가 10월 8일 방송에서 공개됐다. 남편 김성환은 32세 배달기사로 7년 차, 아내 최청휘는 34세 전업주부다. 두 사람은 교제 약 3개월 만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결혼했고, 지금은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결혼 2년 차 부부다. 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 가정의 월 생활비는 400만 원 안팎으로 소개됐다.
부부에게 '공평'이라는 두 글자가 붙은 이유는 가사와 육아, 그리고 돈을 둘러싼 분배 문제가 갈등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하루 10~12시간씩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한 뒤 집에 돌아와서도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아이 목욕을 직접 맡으려고 목욕 시간을 아침으로 옮겼다는 설명까지 나왔다. 월세와 공과금은 물론 아내의 결혼 전 빚까지 갚고 있다는 이야기도 더해졌다.



가사조사는 부부가 평소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알기 어려운 하루의 민낯을 확인하고, 각자의 주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는 자리다. 공평부부의 조사 역시 '공평'이라는 단어가 두 사람 사이에서 얼마나 다르게 쓰이고 있었는지를 드러내는 쪽으로 흘러갔다.



처음 공개된 그림은 남편 쪽에 무게가 실렸다. 하루 종일 도로 위를 달리다 퇴근한 뒤에도 집안일과 육아를 떠안는 모습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귀가한 날, 아내는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는 취지로 반응했고 식사 도중에도 아이를 봐 달라고 요구했다. 남편 입장에서는 이미 감당하는 몫이 적지 않은데도 더 해 달라는 말이 서운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아내가 요구한 '공평'은 육아를 반씩 나누자는 쪽이었다. 남편은 밖에서 버는 시간과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고 봤고, 아내는 그래도 집안일과 육아는 절반씩 책임져야 한다고 맞섰다. 같은 단어를 쓰면서도 출발점이 전혀 달랐던 셈이다. 생후 5개월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의 하루도 결코 가볍지 않다. 잠깐 눈을 돌리기도 어렵고 출산 후 회복 과정까지 겹친다. 문제는 누가 더 힘든가가 아니라, 상대가 이미 하고 있는 몫을 인정하느냐였다.



패널들의 지적도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박하선은 육아를 반반씩 하려면 바깥일 역시 반반씩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짚었다. 하루 종일 배달하며 사고 위험까지 안고 달리는 남편의 피로를 생각하면, 퇴근 뒤에도 끝없이 이어지는 요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흐름이었다. 반대로 바깥일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육아에서 빠질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상대의 하루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었다.



남편 쪽으로 기울던 시선은 아내가 공개한 영상에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오후 2시까지 잠을 자는 남편의 모습이 나왔고, 아내는 남편이 2주째 일을 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신 다음 날 일을 쉬는 일이 반복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7월에는 14일이나 쉬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서장훈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 12시간 일한다는 설명에 비해 실제 수입이 적다는 점을 짚으며 의문을 던진 것이다.
돈 문제로 넘어가자 갈등은 더 선명해졌다. 남편은 매달 40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책임진다고 밝혔지만 실제 가계는 적자였다. 아내는 자신도 생활비를 보탰다고 반박했다. 임신 중에도 집에서 키링과 피규어를 만들어 팔아 만삭 무렵까지 월 180만 원을 벌었고,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보유하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까지 처분했다고 했다. 서장훈이 매도 시점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스튜디오에 짧은 웃음이 돌기도 했다.



여기에 '자유부인데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분위기를 다시 무겁게 만들었다. 남편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내가 답답할 수 있으니 외출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줬다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외박하는 일이 반복됐고, 아이 목욕 문제로 다툰 뒤 5일간 집을 비운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장훈은 자유부인데이가 있다면 자유남편데이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동건 역시 남편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조사가 길어질수록 공평부부의 문제는 집안일 분담을 넘어섰다. 남편은 아내가 소주 3~4병을 마실 만큼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하면 욕설을 하고 물건을 던진다고 주장했다. 핀셋을 던져 상처를 입히고 화장실 거울을 깬 일까지 공개됐다. 아내는 남성이 여성을 때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반대 상황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남편이 먼저 손찌검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정하면서도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생후 5개월 아이가 있는 집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패널들의 표정도 굳었다.



남편에게도 지적이 쏟아졌다. 아내가 출산 후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자 비꼬는 말을 했고, 얼굴에 기미가 생겼다는 이야기에는 나이 탓으로 돌렸다. 출산 후 탈모 증상까지 놀림의 소재로 삼았다.


갈등이 생길 때마다 대화를 끊고 집을 나가는 방식이 반복되면 결국 서로 멀어진다는 조언도 더했다. 공평부부의 가사조사는 누가 더 억울한지를 가려주는 자리가 아니라, 남편의 불규칙한 근무와 아내의 음주·외박이 각각 확인해야 할 사실로 남은 자리였다. 집안일을 숫자로 나누기 전에 상대의 하루를 먼저 들여다봤는지, '공평'이라는 말을 꺼낸 두 사람 모두에게 남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