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명 배우 나이 | 백일섭 최불암 빈소 조문
- 오지명 배우 나이


배우 오지명(만 89세)이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눈 배우 고(故) 최불암의 별세에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오지명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오지명은 취재진에게 “고인 최불암 선생하고는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미안해. 아주 내가 괜히 미안하다. 내가 먼저 죽어야 되는데”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오랜 시간 동료이자 친구로 지내온 최불암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말이었다. 특히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날 것으로 생각했다는 고백과 고인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오지명의 마음을 전했다.



배우 백일섭도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지팡이를 짚고 빈소에 들어선 백일섭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과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백일섭은 최불암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 자신도 같은 수술을 경험한 만큼 회복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기에 나도 겪어본 일이라 괜찮겠지 여겼다”며 “퇴원 후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실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90세는 거뜬히 넘기실 줄 알았다”고 말하며 고인을 향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에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별로 남았다.



백일섭은 최불암과 배우 김용건, 이계인 등 가까운 동료들과 어울렸던 과거도 떠올렸다. 배우들이 많은 사람과 폭넓게 교류하기보다는 마음이 맞는 몇몇 선후배와 주로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최불암과 술잔을 기울이던 시절을 회상하며 “불암이 형과 술잔을 기울일 때면 형의 눈빛이 참 편안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뿐 아니라 사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느꼈던 고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추억한 것이다.



백일섭은 아직 고인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며 빈소를 한 차례 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할 얘기를 다 하지 못했다”고 말해 오랜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최불암은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며,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본명 최영한으로,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계에 진출했다.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가 있다.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 역으로 정의와 원칙을 중시하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원일기'에서는 김 회장 역을 맡아 가족과 이웃을 보듬는 어른의 모습을 그렸다. 오랜 세월 시청자들과 함께하며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연기뿐 아니라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했지만, 건강 문제로 오랜 시간 이어온 진행을 마무리했다.



최불암의 아내는 배우 김민자다. 두 사람은 197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최동녘과 딸 최동비를 뒀다. 김민자는 결혼 이후 가정과 남편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오랜 세월 함께했다. 두 사람은 56년 동안 부부로 살아오며 연예계 대표적인 원로 배우 부부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엄수될 예정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오지명과 백일섭의 추모는 오랜 세월 연예계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최불암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국민에게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선사했던 배우는 이제 무대와 화면을 떠났지만, 함께한 동료들의 기억과 시청자들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