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최불암 빈소 불참 | 하정우 차정원 결혼 날짜
- 김용건 최불암 빈소 불참



배우 김용건이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을 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결혼식을 앞두고 주변에서 조문을 만류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직접 배웅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김용건은 11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불암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빈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아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본인이나 가족의 혼례를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속설 때문에 주변에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는 오는 12월 13일 배우 차정원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6년간 교제한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김용건은 이러한 속설을 반드시 믿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마음이 착잡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떠나는 모습을 배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 어렵다며 고인을 향한 애틋함을 전했다.



김용건과 최불암의 인연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시작됐다. 김용건은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의 장남 김용진 역을 맡았으며, 최불암은 아버지 김 회장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무려 22년 동안 작품에서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가족의 모습을 선보였다.
드라마에서 쌓은 인연은 촬영장을 넘어 일상으로도 이어졌다. 김용건은 최불암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선후배이자 가까운 동료로 지냈다. 작품 속 아버지와 아들로 함께했던 세월만큼 서로를 향한 정과 추억도 남달랐다.



김용건은 생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최불암을 찾아갔던 기억도 전했다. 당시 최불암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곧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 몇 사람과 함께 소주 한잔하자는 약속도 건넸다. 김용건은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며 최불암을 격려했지만, 이후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인이 많이 힘든 상태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다시 만나 술잔을 기울이자는 약속이 끝내 이뤄지지 못하면서 김용건에게도 깊은 아쉬움이 남게 됐다.



배우 백일섭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백일섭은 최불암과 김용건, 이계인 등 가까운 동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식사를 함께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밝혔다.
백일섭은 고인이 90세를 넘겨 더 오래 살기를 바랐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불암과 다시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있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맞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특히 백일섭은 김용건이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도 언급했다. 그는 하정우가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는 상황을 고려해 김용건에게 오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고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김용건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주변에서도 복잡한 마음이 이어진 셈이다.



최불암은 지난 10월 29일 밤 10시 30분께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며,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이후 방송계에 진출해 오랜 세월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강직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전원일기'에서는 김 회장 역으로 가족과 이웃을 보듬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불암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동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용건 역시 직접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최불암을 향한 그리움과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전원일기'에서 부자 관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배우의 인연은 동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