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냉동창고 살인 카페 | 파주 카페 8794
- 파주 냉동창고 살인 카페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은 2026년 9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대형 카페 '카페8794'에서 벌어졌다. 카페 업주 신 씨(39)가 상품권을 확인하러 온 60대 여성을 카페 주차장의 냉동 컨테이너에 가뒀고, 피해자는 감금 약 2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컨테이너 안에서는 액면가 500억 원 규모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도 나왔다. 검찰은 10월 1일 신 씨를 피유인자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파주 카페 8794는 샷시 공장 창고를 개조한 대형 카페로, 새벽 2시까지 문을 열어 드라이브 손님이 찾던 문산읍의 명소였다. 마을 주민들은 "부부 두 분 다 상냥하고 접객을 잘 하는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사건 뒤 용인의 같은 상호 카페까지 평점 테러를 받자, 용인 매장은 2023년 11월부터 다른 사업주가 운영하는 별개 매장이라고 밝히고 상호를 바꿨다.



카페 업주 신 씨는 카페 운영과 함께 상품권을 사고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을 해 왔다. 상습 도박 등으로 진 빚이 10억 원을 넘었다. 검찰은 카페 운영 등으로 생긴 고액 채무를 해결하려던 계산이 범행의 출발점이었다고 판단했다.
2026년 7월 신 씨는 인쇄업체를 찾아 영화 촬영 소품이라며 백화점 상품권 인쇄를 맡겼다. 이렇게 만든 50만 원권 위조 상품권 10만 장, 액면가 500억 원어치가 상자 10개에 담겼다. 검찰은 신 씨가 이 상품권을 매수자 측에 팔려 했고, 거래가 무산되면 확인하러 온 사람이 상품권을 들고 잠적한 것처럼 꾸며 수십억 원대 수수료나 위약금을 받아내려 했다고 봤다.



사건 일주일 전인 8월 27일, 카페 주차장 구석에 흰색 냉동 컨테이너가 설치됐다. 내부 온도는 영하 25도로 맞춰져 있었다. 단골손님과 마을 주민, 납품업자는 이전까지 카페에서 흰색 컨테이너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매수자 측이 직접 상품권을 확인하러 오겠다고 하자 신 씨는 "고령자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9월 3일 오전 11시쯤 60대 여성 피해자는 상품권 진위를 감정해 달라는 중년 남성 최 씨의 부탁을 받고 최 씨의 차를 타고 파주 카페에 도착했다. 피해자와 신 씨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신 씨는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차에 두고 내리게 했고, 해당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채 보관됐다.
신 씨는 "상품권은 창고에 있다"며 피해자를 냉동 컨테이너로 데려갔다. CCTV에는 두 사람이 함께 들어간 뒤 신 씨만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찍혔다. 만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경찰은 신 씨가 문을 직접 걸어 잠근 정황을 확보했다. 피해자가 상품권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감금이 이뤄졌다는 것이 방송 취재로 드러난 정황이다.



감금 직후 신 씨는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알리고 카페에 임시 휴무 공지를 올린 뒤 서울로 향했다. 범행 직후에는 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컨테이너 상태를 비추는 CCTV가 따로 설치돼 있었고, 감금 기간 신 씨는 냉동창고를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 피해자가 돌아오지 않자 최 씨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9월 4일 0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60대인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등을 추적해 피해자의 동선이 파주시 문산읍의 카페로 이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신 씨는 피해자와 함께 있던 마지막 인물로 특정됐다.
오후 2시 31분 경찰은 서울 영등포에서 신 씨를 체포했다. 5분 뒤인 오후 2시 36분, 카페 옆 냉동 컨테이너 출입문 근처에서 얼어붙은 피해자의 시신이 나왔다. 실종 신고 약 14시간, 감금 약 27시간 만이었다. 피해자는 갇혀 있는 동안 동사했다.



시신을 수습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살짝 언 게 아니라 속까지 다 얼어 있는 상태였어요"라고 말했다. 체포 뒤 신 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고 피해자가 숨질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사건 다음 날 카페는 10월 31일까지 쉰다는 장기 휴무 공지를 올렸고, 9일에는 지도 앱에서 위치가 삭제됐다.



9월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이 신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파주경찰서는 9월 7일 유인 등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9월 10일에는 상품권 위조 혐의도 더해졌고, 신 씨가 인쇄업체에 영화 소품이라며 상품권을 주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 씨의 진술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처음에는 상품권 거래 과정에서 위약금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가, 가짜 상품권이 들통나 피해자를 가뒀다고 말을 바꿨다. 냉동창고를 들인 이유도 처음에는 살인 목적이라고 했다가 이후 상품권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번복했다. 공범이 있다는 주장도 내놨지만 지목된 인물은 공모를 부인했다.



9월 14일 파주경찰서는 사건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송치했다.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신 씨도 검찰로 넘어갔다. 경찰은 상품권 거래에 관여한 인물을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하고, 위조 상품권의 출처와 유통 경로를 함께 수사했다.


10월 1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홍상철)는 신 씨를 피유인자살해, 유가증권위조, 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신 씨는 살해 의도가 없었고 단독 범행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들을 알기 전부터 신 씨가 제3자와의 통화에서 상품권 확인자를 살해하는 계획을 언급한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인물들이 위조 상품권이나 살해 계획을 몰랐다고 판단했다. 미리 들여놓은 냉동 컨테이너, 휴대전화를 차에 두게 한 조치, 창고를 비추는 CCTV가 계획범죄 정황으로 묶였다. 재판은 1심 선고 전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0월 10일 1507회 '얼어붙은 거짓 시나리오 -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 편에서 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영하 25도 냉동 컨테이너를 같은 조건으로 재현해 실험했고, 사건 다음 날 신 씨가 체포되기 전까지 함께 있던 최 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한 제보자는 "사건 다음 날 신 씨 차에서 내린 사람이 전날 피해자랑 같이 차 타고 떠나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