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천지 연합 의혹 사과
- 김민석 신천지 연합 의혹 사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신천지 개입 및 이른바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은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판에 방침이 변경됐고,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는 대신 김 대표가 먼저 사과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신천지가 활동하는 과정에서 당내 누구도 해당 활동을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튜버들이 주장한 특정 지역의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자 비밀연합은 지난 8월 17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의혹이다. 김민석 대표가 당시 자신과 경쟁하던 정청래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제기했던 주장으로, 반이재명 세력과 당내 분열주의 세력, 신천지 세력이 서로 연대해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취지다.
여기서 반명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거나 이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세력을 의미한다. 분열주의는 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나 당의 통합을 저해한다고 지목된 세력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신천지는 종교단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뜻한다.



김 대표의 주장은 이들 세력이 서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비밀리에 연합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었다.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종교단체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이나 특정 계파의 선거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당내 조사에서 3자 비밀연합을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지역에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입당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전당대회 당시 제기됐던 핵심 의혹이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사실상 철회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온 공방으로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정비 TF를 구성해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조사하도록 했다. 이후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정황을 지도부가 보고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문제는 조사 결과가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당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전당대회 당시 특정 세력의 조직적인 개입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의혹을 제기한 측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었다.



특히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청계는 3자 비밀연합 의혹을 허위 주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번 사과는 민주당 내부의 갈등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조사 결과의 비공개와 공개 사과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민석 대표의 사과 이후 정청래 전 대표는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정 전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에게 "결국 3자 비밀연합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못 찾은 것"이라며 "비공개 의총에 숨어서 죄송하다 할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당원에게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트리게 한 행위는 해당행위"라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스스로 얘기하길 바란다.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도 김 대표의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짓 주장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 역시 "원래 3자 비밀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며 당원들을 향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진솔하게 사과했고,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해당 사안을 내부적으로 정리하는 데 공감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