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병제란 | 선택적 모병제란 징병제 차이
- 모병제란 선택적 모병제


이재명 대통령이 6·25전쟁 76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징집병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 자신의 직장으로 군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모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군 복무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사회 진출에도 도움이 되는 전문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 체제를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모병제는 국가가 의무적으로 병역 대상자를 징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따라 군 복무를 선택하는 제도다. 군인을 직업으로 선택한 지원자를 중심으로 군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일정 연령의 남성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모병제와 징병제의 가장 큰 차이는 군 복무의 강제성 여부다. 징병제는 국가가 병역 의무를 부과해 필요한 병력을 확보하는 제도이며, 모병제는 자발적으로 지원한 인원을 중심으로 군을 운영한다. 징병제는 대규모 병력 확보가 쉽고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청년층의 학업·취업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모병제는 전문성과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군 복무를 직업으로 선택한 인력이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무기 체계와 기술을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군 복무에 대한 보상과 처우가 개선되고 병역 의무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드론, 사이버전 등 첨단 전력 중심으로 군 구조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모병제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우선 충분한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급여와 복지 혜택이 필요해 국방 예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병력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군 복무가 특정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안보 환경이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완전한 모병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것은 완전 모병제가 아닌 ‘선택적 모병제’다. 이 대통령은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보수를 지급받는 직업군인을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단기 징병에 응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징병제를 즉시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군인 비중을 늘리고 의무복무 기간은 단축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군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겠다”며 첨단 무기 체계를 운영하는 전문 병사와 간부 중심의 미래형 군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방비 확대와 군 현대화를 통해 병력 중심 군대에서 기술 중심 군대로 변화시키겠다는 방향성도 함께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으로 병역 자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모병제 논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반도의 안보 환경과 병력 수요, 예산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완전한 모병제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선택적 모병제와 같은 절충형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군 구조 개편과 병역 제도 변화는 장기적인 국가 과제로 꼽히며 향후 정부와 국회 차원의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