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시간 | 클러스터 뜻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10년간 1천조 원 투자…호남·충청·영남 잇는 첨단산업 벨트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 구상을 발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고회 부제는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으로 정해졌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석해 그룹 차원의 투자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1천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호남·충청·영남권을 연결하는 첨단산업 벨트를 구축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분산하고, AI 산업 재편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도 용수와 전력 공급, 교통망 구축, 산업 인프라 조성 등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종합 지원책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입지 선정 기준과 전력·용수 확보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다. 정부는 호남을 새로운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해 기존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충청과 영남을 포함한 전국 단위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뤄내고 뿌리 깊은 지방차별과 영·호남 갈등을 완화할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지역별 산업 기반을 확대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AI 시대에는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전국 단위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담겼다. 이날 발표에서는 기업 투자 계획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행정 지원 방안과 인프라 구축 일정도 함께 제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 공직자와 민주당의 호남 토지 보유 현황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일대에 투자 문의가 몰리고 기존 매물이 사라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개발이익과 토지 보상금이 특정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정부·여당 관계자의 토지 보유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기 의혹이 있다면 즉각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반도체 산업을 권력형 관치와 호남 보은을 위한 몰아주기로 좌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정치가 아니라 전력과 용수, 인재, 협력업체가 집적된 산업 생태계에서 나오는 만큼 입지 선정은 경제성과 산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기업을 설득해 호남 입지를 결정했다면 지역별 평가 결과와 선정 기준을 국민에게 먼저 공개해야 한다며, 이를 설명하지 않은 채 발표부터 서두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정치적 공정성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입지 선정 근거와 인프라 확보 방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할지가 향후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