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살인 사건
- 두물머리 살인 사건


올해 초 서울 강북구에서 발생한 동거인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해자 시신이 약 6개월 만에 경기 양평 남한강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피의자는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지만 피해자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아 수사가 이어져 왔다.



이번 시신 발견으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경찰은 신원 확인과 함께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49분쯤 경기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에서 "대교 중간에 마네킹 같은 것이 떠 있다"는 운전자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서 용담대교 7번과 8번 교각 사이에서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고, 이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인양된 시신은 지난 1월 14일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살해된 30대 이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올해 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으며,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피의자의 진술과 주변 정황을 토대로 남한강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피해자의 시신은 사건 발생 이후 약 6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장기간 이어진 수색에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날 우연한 시민 신고를 계기로 결국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조사 결과 피의자인 34살 성모 씨와 피해자 이 씨는 오토바이 배달 대행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이였다. 두 사람은 함께 집을 구해 생활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 씨는 이 씨가 오토바이 주유비를 요구했다는 등의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이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차량으로 옮긴 뒤 경기 양평 두물머리 인근 남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함께 생활하던 동거인을 사소한 경제적 갈등 끝에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범행 수법은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은 범행 일주일 뒤인 지난 1월 21일 "이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통신 기록,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성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후 성 씨를 체포했다.


성 씨는 현재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돼 왔던 만큼 이번 시신 발견은 사건 입증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경찰은 인양된 시신을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도봉경찰서로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 확인과 추가 감식을 거쳐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신 발견으로 올해 초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강북 동거인 살해·시신 유기 사건은 사실상 마지막 미제 부분이 해소됐다. 경찰은 장기간 이어진 수색 끝에 피해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으며, 발견된 시신에 대한 감식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보강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함께 생계를 이어가던 가까운 관계가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다. 또한 범행 이후 시신을 강에 유기하면서 피해자를 찾는 데만 6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는 점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수사기관은 확보된 증거와 발견된 시신을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를 다시 한번 면밀히 확인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관련 내용을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