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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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별세


대한민국 현대 정치와 외교, 학계를 아우르며 오랜 기간 공적 역할을 수행해 온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5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2세입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학자 출신으로 출발해 외교관과 정치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국가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온 인물로 기억됩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8시에 엄수되며 발인은 오전 9시로 예정됐습니다.1934년 태어난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했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정치와 국제질서를 분석한 연구와 기고를 통해 학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정치에 참여한 대표적인 학자 출신 인물로, 학문적 통찰을 정책에 접목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공직 진출은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됐습니다. 국토통일원 장관을 맡으며 정부에 입문했고, 이후 주영대사를 지내며 외교 무대에서 활동했습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로 발탁됐고, 1994년 제28대 국무총리에 올라 국정 전반을 총괄했습니다. 이어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대표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서도 중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로 임명돼 외환위기 시기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신뢰 회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특정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정부에서 중용된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학자적 기반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정책 접근을 보여주며 외교와 내치를 넘나드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중앙일보 고문,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아산재단 이사, 대한배구협회 고문 등을 맡으며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한옥 씨와 아들 이현우 씨, 딸 이소영·이민영 씨, 며느리 황지영 씨, 사위 이강호 씨가 있습니다. 학문과 정책, 외교 현장을 두루 거치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별세로 한 시대의 원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