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역 사고 | 정자역 버스 추돌 보행사 사망
- 정자역 사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에서 승용차가 마을버스를 들이받은 뒤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30대 보행자가 숨졌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오전 6시 51분께 수인분당선 정자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발생했다. 50대 여성 A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는 미금역에서 정자역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 중이던 마을버스 후미를 들이받았다. 충격을 받은 차량은 방향을 잃고 그대로 인도로 돌진했고, 출근길 보행자를 덮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로 인도를 걷고 있던 30대 남성은 차량 아래에 깔린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벌여 남성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또한 사고 차량을 운전한 50대 여성 A씨와 함께 타고 있던 10대 여성도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차량 9대와 인력 28명을 투입해 구조와 안전조치를 실시했으며, 오전 7시 50분께 현장 수습을 마무리했다. 사고 여파로 성남대로 성남 방면 1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지만 이후 차량 이동이 완료되면서 현재는 정상적으로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차량이 인도를 덮친 충격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차량이 들이받은 자전거 보관소는 통째로 들려 올라갔고, 인근 구조물인 냉각탑 일부도 심하게 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큰 충돌음을 들은 뒤 밖으로 나와 보니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자역 관계자는 사고로 파손된 냉각탑이 현재 사용하지 않는 시설이라며 이번 사고가 지하철 냉방시설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실시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에서도 음주운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급발진 여부는 운전자 진술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만큼 차량 결함과 운전 조작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마을버스를 추돌하게 된 원인과 인도로 돌진한 경위, 차량 이상 여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오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만큼,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