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테러 사건 | 부산 가덕도 테러범
- 가덕도 테러 사건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피습된 사건이 재수사를 거쳐 정부의 공식적인 '테러 사건'으로 재정의됐다. 올해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테러방지법상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공식 테러 사건으로 지정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약 6개월간 진행한 전담 태스크포스(TF) 수사를 마무리하며 사건의 경위와 배후 의혹 등을 전면 재검증했다. 그 결과 범행 과정에서 일부 공범과 관계기관의 불법행위는 확인됐지만, 조직적인 배후세력이나 특정 단체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가해자는 60대 남성 김모 씨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프로파일링, 인터넷 활동 및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김씨가 장기간 극단적인 정치 성향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다.



재수사 과정에서는 김씨가 사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재명 당시 대표의 공개 일정을 따라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범행 엿새 전 인천의 한 공식 일정에서도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이러한 행위를 가덕도 테러의 사전 준비 과정으로 판단했으며 별도의 혐의로 추가 입건하지는 않았다.


김씨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재수사에서는 전 직장동료 A씨도 새롭게 공범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범행 이후 소지품을 처분해주기로 했고, 범행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메모를 언론에 전달하기로 하는 등 범행을 사실상 도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살인미수방조와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재수사에서는 사건 이후 수사기관 내부의 부적절한 대응도 확인됐다. 당시 부산강서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 3명은 현장 감식이 끝나기도 전에 혈흔이 남아 있는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취지의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까지 확인돼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국가정보원 관계자 3명 역시 실제 합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범행 도구를 실제보다 축소 기재하는 등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송치됐다.


반면 특정 종교단체 개입, 외부 자금 지원, 전문 암살훈련, 조직적 배후세력 등 사건 이후 제기됐던 여러 의혹은 광범위한 재수사에도 이를 입증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사건 당시 가장 큰 정치적 논란 가운데 하나는 이재명 당시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이었다. 일부에서는 '황제 헬기', '콜택시처럼 이용했다'는 비판을 제기했지만, 이후 확인된 사실관계는 이와 달랐다.


서울대병원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당시 목정맥 손상과 대량 출혈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중한 상태였으며, 혈관외과 전문수술이 즉시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역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서울대병원 전원을 결정했고, 이송 수단 역시 응급의료헬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접 소방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 전문의들도 당시 상태에서는 일반 구급차 이송보다 헬기 이송이 의학적으로 타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소방청 또한 당시 응급헬기 운용이 매뉴얼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설명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두 병원의 공식 협의를 거친 정상적인 전원 절차였다고 확인했다.


결국 '헬기를 개인적으로 요구했다'거나 '콜택시처럼 이용했다'는 주장은 이후 의료진 판단과 권익위 조사 결과, 소방당국 설명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응급헬기 투입은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에 따른 생명 보호 조치였으며, 재수사 결과에서도 이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가덕도 테러 사건은 재수사를 통해 범행의 실체와 수사기관의 부실 대응이 상당 부분 밝혀졌지만, 조직적 배후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공식 테러로 지정한 만큼 추가 진상규명과 함께 주요 인사 신변 보호 및 대테러 대응체계를 전반적으로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