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구조 뜻 | 인천 쿠팡 화재
- 메자닌 구조 뜻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6층의 '메자닌(Mezzanine)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자닌 구조는 층고가 높은 창고 내부에 적층식 랙과 바닥, 통로를 설치해 하나의 층을 여러 개의 중간층처럼 활용하는 복층 형태를 말한다.


물류창고에서는 보관 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어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다만 화재 발생 시 복잡한 내부 구조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해 7층까지 번졌다. 건물 안에 있던 관계자 121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화재는 40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되고 있다.


메자닌 구조가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다. 층고가 높은 창고에 중간 바닥과 선반을 설치하면 같은 건물에서도 저장 공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물품 분류와 적재 효율이 향상되고 물류 처리량도 증가해 대형 물류센터에서는 경제성이 높은 설비로 평가된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규모 물류센터 상당수가 메자닌 구조를 도입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대형 쿠팡 물류센터 상당수도 메자닌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된 부지에서 더 많은 상품을 보관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메자닌 구조는 화재 발생 시 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선반과 통로가 여러 층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소방대원의 진입이 쉽지 않고, 연기와 열기가 내부에 빠르게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가연물이 촘촘하게 적재돼 있으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노동계는 메자닌 구조가 스프링클러 방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반과 적재물 때문에 물이 화재 지점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부가 미로처럼 구성돼 있어 대피와 구조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번 인천 화재에서 메자닌 구조가 불길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계기관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인접 8개 시·도의 지원을 받아 장비 228대와 소방관·경찰 등 72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가·굴절차와 헬기를 동원해 외부에서 방수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굴삭기로 램프구역과 외벽 일부를 파괴해 배연과 방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화재 진압이 늦어지는 이유는 초대형 물류센터의 규모와 구조 때문이다. 연면적 약 29만9천㎡에 달하는 건물 내부에는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가연물이 대량 적재돼 있으며,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내부 진입도 제한되고 있다. 건물 내부 깊숙한 곳까지 물을 공급하기 쉽지 않아 외부 방수만으로는 화세를 빠르게 제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장기화되면서 인천시 서해구는 일부 구조물 붕괴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서해구는 관계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했다. 대피 대상은 인근 중소 제조업체와 상가 등이며 주택 밀집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화재 현장 주변 어린이집 31곳에는 휴원을 권고했고 인근 초등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긴급돌봄은 유지해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기 위해 밤샘 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완전 진화 이후 정확한 발화 원인과 메자닌 구조의 영향 여부를 포함한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